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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성관계 가져라"…미성년자 성폭행 방조한 유명 웹툰작가

논란 일자 출판사 해당 작가의 단행본 판매 중단
작가가 표지 그림 그린 문예지도 회수·폐기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0-20 10:52 송고 | 2016-10-20 12:26 최종수정
릿터 2호 표지© News1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유명 웹툰 작가에 대해 출판사들이 단행본 판매 중단과 이미 판매한 도서의 회수·폐기  등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서점이자 독립출판사인 유어마인드는 '미성년자 성폭행 모의·방조 논란'에 휩싸인 A웹툰 작가의 작품 '미지의 세계'의 예약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한 책들도 회수해 폐기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어마인드는 웹사이트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2016년 10월19일 새벽부터 트위터 상에 고발되고 작가 스스로 자신의 계정에서 인정한 내용에 따라, 이 만화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는 점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예약 판매 중이던 3권의 예약을 중단하고 전체 예약분을 취소하며, 시중에 판매 중인 1, 2권의 재고 수량을 회수하고 품절 폐기처리하겠다"며 "이후 발간될 예정이었던 단행본 4, 5, 6권의 추가적인 진행 및 출판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불똥은 '페미니즘'을 커버스토리로 삼아 문예지 '릿터'(Littor) 2호를 출간한 출판사 민음사에도 튀었다. 민음사 역시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A작가의 그림이 표지에 담긴 릿터 2호의 잔여수량을 회수하고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2호 표지를 바꿔 새로 제작해 정기구독 회원에게는 다음호와 함께 새로 바뀐 2호를 송부하고 단권 구매독자는 교환을 해준다"고도 했다. 아울러 "(표지 그림이) 페미니즘을 담은 릿터 2호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잡지에 글을 실은 필자와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충분했다”고 사과했다.

민음사 측은 A작가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한 데 대해 "2권 커버스토리 주제가 페미니즘이라 평소 그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작가를 섭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19일 새벽 이모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이씨가 3년 전이던 19살 무렵 평소 좋아하던 A작가에게 30대 중반의 남성을 소개받고, 이 남성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또 이씨는 A작가가 성폭행 사실을 알고서도 모른 체 했으며, 성폭행 당하기 전에는 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게다가 A작가는 이씨가 이 남성과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자 A작가는 온라인 메모장 '에버노트'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2013년 당시 이씨와 이 남자의 성적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만화로 그린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글은 올라온지 10분도 안돼 삭제됐고, 이후 A작가는 트위터에 "이씨에게 과거의 성희롱 및 욕설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새벽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제가 성희롱 및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또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리며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씨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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