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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같이 보자" 청주 이장협의회 해외연수 언행 논란

일부 이장, 여행사 여직원 '성추행' 의혹 파문
이장단 "물의 빚은 이장 사퇴하기로, 심려 끼쳐 죄송"

(청주=뉴스1) 김용언 기자 | 2016-10-12 11:59 송고 | 2016-10-12 14:1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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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지역 일부 이장들이 자체 해외연수에 동행한 여행사 여성 가이드를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여성의전화 등 8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충북여성연대는 12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8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청주시 A면 이장단협의회 소속 이장 3명이 연수에 동행한 여행사 여직원 2명을 성추행 한 사실을 피해자 상담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문제의 이장들이 이동 중 버스에서 여직원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장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야동’을 보면서 여행사 직원을 불러 같이 보자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장은 여행 첫날부터 일정 내내 성매매를 알선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이들의 일탈에 다른 연수 참가자 누구도 저지하거나 말리지 않았다.

단체 관계자는 “참다 못한 여행사 직원이 연수에 동행한 B 시의원에게 제지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여행사 직원들은 귀국 후 자신들이 근무하는 여행사 사장에게 이런 사실을 전했다.

여행사는 이장들을 만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답변 뿐 이었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충북여성연대는 “피해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다”며 “장기간의 요양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주시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지역 전체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면 이장단협의회 관계자는 "해당 이장들에게 이장직을 사퇴할 것을 요청했고, 당사자들도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며 "여성 직원에게 수치심을 준 것에 대해 이장단 전체가 죄송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해외연수에는 A면 이장 40명, 청주시의원, 모 농협조합장 등 42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는 1인당 75만원을 지출했다. 연수 목적은 협의회 친목 도모와 선진지 견학이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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