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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자연과학' 융합 시작됐다…소프트뱅크 '과감한 투자'

소프트뱅크, 유전자업체 ‘자이머겐’에 1460억원 투자
"실험실에 국한된 기술, 경제 이익으로 전환할 것"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10-11 15:42 송고
감정을 지닌 로봇이라 불리는 소프트뱅크의
감정을 지닌 로봇이라 불리는 소프트뱅크의 "페퍼" © AFP=뉴스1
소프트뱅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자이머겐'에 1억3000만달러(146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로봇 분야와 자연과학 분야가 융합해 새로운 경제 이익을 창출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자이머겐은 이른바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해 미생물의 유전자구성을 재설계하는 업체이다. '머신 러닝'은 클라우드 컴퓨터가 학습 모형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재설계된 미생물들은 제약업체 등 여러 산업 전반에서 사용돼왔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이번 투자를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소프트뱅크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딥 니샤르 신규투자부문 이사는 "유전자가 재구성된 미생물로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창조 해낼 수 있다"며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나 떨어뜨려도 고장나지 않는 유연한 전자제품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해당 분야에 몰린 실질적인 투자액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해당 기술들을 실험실 바깥, 즉 실제 제조과정에서 재연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술'을 실질적인 '경제 이익'으로 전환하는데 실패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이자 자이머겐 이사로 곧 취임하는 스티븐 추는 "그동안 미생물들의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유전자 집합을 프로그래밍하기 위해 보다 나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자이머겐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팅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맷 옥토 데이터컬렉티브 파트너 역시 "AI와 로봇기술이 자이머겐의 실험 결과를 실제 제조과정에 적용해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올해에만 세 번째 컴퓨터 생명공학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샤르 이사는 "해당 분야의 진보 속도가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 칩의 저장 용량이 2년마다 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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