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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5천 주겠다"vs "더 달라" …정부, 진주운석 매입 난항

2014년 이어 2015년 한 차례 더 매입시도 실패
1g 1만원 책정에 소유자 값 제시 않고 거절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16-10-10 17:17 송고 | 2016-10-10 18:05 최종수정
  경남 진주에 사는 강모씨(57)에 의해 10일 아침에 발견된 운석. (극지연구소 제공) 2014.3.14/뉴스1
  경남 진주에 사는 강모씨(57)에 의해 10일 아침에 발견된 운석. (극지연구소 제공) 2014.3.14/뉴스1

정부가 진주운석 소유자와 가격 협상이 안돼 운석 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계에서는 보관 상태로 인해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다.

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학술적.교육적 목적으로 진주운석 4개를 2014년 소유자 4명으로부터 3억5000만 원에 사들이려했지만, 거절 당했다.

정부는 2015년도에 한 차례 더 매입을 시도했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이승렬 지질연구센터장은 “진주운석 발견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대책회의가 열렸고, 대책 중 하나가 운석을 국가에서 매입하자는 것이었다”며 "소유자들에게 3억5000만 원에 운석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지만 매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운석이 갖는 경제적 가치와 특수한 사회적 의미 등을 고려, 진주운석 4개(약 35kg)를 1g당 1만 원씩 3억5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진주운석은 H5 콘드라이트라는 종류의 하나인데 이는 국제적으로 운석을 거래하는 인터넷 업체에서 1g당 5달러에 거래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까지 일부 언론을 통해 소유자들이 270억 원을 요구했다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소유자들이 원하는 가격은 1g당 270만 원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제시한 가격보다는 많이 높을 것"이라며 "소유자들이 언론보도 등에 따른 기대치 상승으로 우리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래가 되지 않은 것일 뿐 그들이 얼마를 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운석은 우주 밖 진공상태의 환경에서 지구에 들어오게 되면 대기 중 산소와 물이 많은 지구 환경에서 쉽게 산화되고, 물에 의해 변질이 될 수 있다”며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있는 만큼 변질 되지 않도록 진공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운석과 같이 드물게 발견되는 자연물질에 대해 국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금전적인 가치에 집중돼 있다"며 "운석이 갖고 있는 학술적·교육적 가치를 생각해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임의로 (매입)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지만 소유자들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3월9일 오후 8시께 전국 각지에서 커다란 불덩어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것이 시민들에게 목격됐다.

이튿날인 10일 경남 진주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약 10kg 무게의 표면이 검은 이상한 돌이 발견됐다.

두 번째 발견된 돌은 약 4kg이었으며, 세 번째 돌은 420g, 네 번째 돌은 20kg으로 가장 컸다.

이 돌들은 극지연구소와 서울대 운석연구실의 조사 결과, 모두 운석으로 밝혀졌다.


memory44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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