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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긱경제' 근로자 3명당 한 명꼴…30% 생계형"

맥킨지 보고서…"가난한 경우 더 나은 선택지 없어"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6-10-10 15:37 송고
미국 뉴욕. © AFP=뉴스1
미국 뉴욕. © AFP=뉴스1
미국 및 유럽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긱 경제'에 참여하며 독립적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긱 경제(gig economy)란 노동자가 어딘가에 항시 고용돼 있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일을 하는 ‘임시직 경제’를 뜻한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미국 및 유럽에서 20~30% 달하는 사람들이 긱 경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공식적인 연구 결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8000명의 생산 가능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긱 경제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30%는 돈을 벌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독립적인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립적인 일자리에 대해 흡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맥킨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인 사람들보다 독립적인 일자리, 즉 긱 경제에 더 많이 참여한다며 더 나은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의 공식적인 실업률이 각각 5%, 4.9%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여전히 불완전고용과 낮은 임금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방증한다 맥킨지는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전통적인 일자리보다 긱 경제 참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갑론을박도 치열하다. '독립적인 일자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긱 경제'가 노동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고용주들이 최저임금이나 병가 중 유급 지급 등을 감안하지 않고 '독립적인' 노동자를 싼 값에 이용하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긱 경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논쟁이 지속된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맥킨지는 이번 연구에서 '독립적인 노동자'를 "언제 일할지 스스로 정하며 수많은 고용주들이 있고 직업과 직업 사이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 정의했다. 맥킨지 연구원들은 여기에 1년 미만의 임시계약 노동자들 역시 포함했다. 그러나 임시직 고용 에이전시는 임시직 노동자들에게 권리와 혜택을 제공한다며 맥킨지의 정의에 반발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주목했다. 모바일 차량 예약서비스 우버, 음식 배달 서비스 딜리버루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노동자들 중 오직 6%만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또, 영국에서는 55세 이상되는 노동인구 가운데 39%가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는 25~54세의 31%를 웃돈다. 이러한 현상은 스웨덴과 독일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맥킨지에 따르면 독립적인 노동자들 중 30%는 '프리 에이전트'로 독립적인 일을 적극적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주요 수입을 얻는다. 40%는 스스로 일자리를 선택하지만 기존 소득에 보탬이 되고자 일을 한다. 14%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독립적으로 일을 하지만 전통적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나머지 16%는 돈이 항상 궁핍한 사람으로 필요에 의해 돈을 번다.

보고서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소수에 속하지만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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