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배터리 교체한 '새 노트7' 잇단 발화…원인은 다른데 있다?

고속충전 프로그램 발열 높아…모바일 설계문제까지 거론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10-10 14:47 송고
미국과 대만, 한국 등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 제품에서도 발화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결국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새 제품에 대한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삼성 디지털프라자. 2016.10.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터리 교체로 해결점을 찾은 줄 알았던 삼성 '갤럭시노트7'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새로 생산한 노트7이 발화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노트7 발화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갤노트7이 배터리 분리막 결함 외에 또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터리의 이상 과열을 유도하는 고속충전, 홍채인식 등의 고성능 프로그램과 이러한 프로그램 가동시 발열을 제어하는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며 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으로 특정했다. 음(-)이온과 양(+)이온이 넘나드는 분리막의 음극과 양극 극판이 눌린다거나 절연테이프 건조 과정에서 수축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개발과정보다는 공정상의 품질관리에서 미흡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삼성전자는 문제가 없는 새 배터리를 탑재해 노트7을 재생산하는 것으로 사태의 해결점을 찾은 듯했다. 하지만 새 제품에서도 잇단 발화 현상이 나타나 노트7의 발화 원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고속충전으로 인한 과부하가 발열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모바일 엔지니어는 "고속충전시 2암페어(A)가 넘는 전류를 한꺼번에 흘리는데, 이로 인해 충전을 시작하기전 스마트폰 본체의 온도가 20분만 지나도 20도 후반에서 30도 중반대까지 빠르게 올라 금세 뜨거워져 일반 충전에 비해 발열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트7과 같은 프리미엄폰에는 고성능 반도체가 쓰여 발열은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히트작 '갤럭시S7' 시리즈에 이어 노트7에 금속으로 만든 얇은 '히트 파이프'라는 냉각 솔루션을 내장했다.
그럼에도 이상 과열로 배터리가 발화한 것은 높아진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배터리 제어시스템'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트7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70도~80도 수준의 온도에서 발화하는데, 스마트폰 전력을 관리하는 칩에서 발열을 제어하지 못하면 발화할 확률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내부에서 발열로 인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을 주고 받으며 디스플레이 온도를 줄이거나 화면을 어둡게 하며 이상 징후에 대처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되면 전원 자체를 차단하게 되는데, 발화가 됐다는 것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체형 배터리를 쓰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부피가 줄어들어 스마트폰이 얇아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로인해 배터리 분리막이 얇아지며 충격 등의 압력에 약해져 발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스마트폰 내부 설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이런 위험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성능 향상에만 심혈을 기울이다가 문제를 간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발화원인이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라면 지나치게 약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또다시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지 못한 설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발화는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한다"며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인지 정교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는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확한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ram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