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0월 국산 과일값 '들쑥날쑥'…사과·배 ↓ 포도·감귤 ↑

수입과일 물량 늘어날 듯…수입산 과일비중 40% 육박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2016-10-09 15:57 송고
부산 해운대구 반여 농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 농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과일값 폭락으로 올해 과일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과일 품종에 따라 가격은 들쑥날쑥하고 있다. 사과와 배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출하시기가 빨라지면서 10월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포도와 감귤 등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사과 평균 도매가격은 10㎏에 2만5000원~2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3만1000원보다 최대 19%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착과수 감수와 폭염으로 단수가 줄어 지난해보다 5% 적은 55만6000톤으로 전망된다. 

배 가격도 사과와 비슷한 상황이다. 배 15㎏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2만5000원~2만7000원으로 전년(3만1000원)보다 최대 19%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배 생산량은 24만8000톤으로 지난해보다 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과, 배는 저장기간이 한달 정도 되기 때문에 9월15일 추석 전후로 사다놓은 사과, 배가 아직 가정에서 다 소진되지 않았다"며 "10월에 정식 재배된 사과, 배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더 많아 당분간 사과, 배 가격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10월 캠벨얼리 포도의 평균 도매가격은 5㎏ 상자에 1만4000원~1만6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만1500원보다 최대 39% 오른 가격대다. 10월 이후 포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하고, 폭염으로 착색이 덜된 포도를 가공용으로 전환하거나 산지 폐기할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 미국산 포도의 무관세 적용으로 수입량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산 포도 시장이 외국산에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국산 포도 생산량은 22만3000톤으로 예상되며, 포도 수입량은 7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월 단감 역시 지난해보다 15%가량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10㎏ 상자 도매가격은 1만7000원~2만원으로 전년(1만6800원)대비 최대 19%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감 생산량은 가격 불안정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보다 7% 감소한 16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당도가 낮아 재배물량이 남아돌았던 감귤은 올해 당도가 높아지면서 가격 또한 오를 전망이다. 10월 노지온주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1240원)보다 높은 ㎏당 1300~1500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노지온주 생산량은 착과량이 많아 지난해보다 8% 증가한 56만톤 내외로 관측된다.

모델들이 서울 용산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키위 가격인하를 기념해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를 선보이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모델들이 서울 용산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키위 가격인하를 기념해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를 선보이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이처럼 일부 국산 과일의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이 틈을 수입과일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파인애플과 키위의 수입량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9월 파인애플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53% 많았고, 이같은 추세는 10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파인애플 식초가 건강식으로 재인식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9월 키위 수입량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2배 늘어난 5010톤을 기록했다. 10월에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과일 시장에서 수입산 비중은 올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5년 국내 수입된 과일은 102만9695톤이고 국내 생산된 과일은 269만6862톤으로, 수입과일 비중은 38.2%였다. 이렇게 되면 1조7345억원이었던 지난해 수입 과일은 올해 1조9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2004년 이후 수입과일 물량이 연평균 5%씩 늘고 있다"며 "국산과일의 당도를 높이고, 1인가구를 겨냥한 씨없는 과일, 크기가 작은 품종 개발 등으로 수입과일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le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