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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미르 정국서 목소리 높이는 강성 친박

김진태, 박지원 향해 '북에 뇌주파수' 등 맹폭
이장우·조원진 등도 보이콧 정국서 강경 대응 이끌어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6-10-07 07:50 송고 | 2016-10-07 10:14 최종수정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 News1 박정호 기자

새누리당 내 강성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이른바 '미르·K스포츠재단 정국'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명 '강박'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보이콧 정국' 때도 강경 대응을 이끌었다.

4·13 총선과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진박(진실한 친박)들이 잠시 움츠린 사이 재선 친박계 의원들이 선봉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은 국감 국면에서 최전방에 서서 야권을 향해 맹공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북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뇌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이적행위를 멈추라. 대북송금 청문회에 응하라"며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권터기욤은 간첩이었다.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간첩에 빗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이 "한국판 매카시"라고 비판하자,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박지원을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발저린 모양이다.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나"라고도 했다.

이같은 융단폭격식 맹폭에 여당 안팎에서는 '과도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야당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면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조원진 최고위원(왼쪽), 이장우 최고위원. © News1 송원영 기자

이장우 최고위원(재선·대전 동구)은 6일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에 맞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교문위 국감에서 이 최고위원은 야당이 미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 차은택 감독 등에 대해 증인채택을 요구하자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안건조정절차'로 맞불을 놓으면서 유성엽 위원장과 언쟁을 벌였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이 다 합의해서 (안건조정 요구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위원장이 왜 우리당 문제를 확인하냐.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지 마라. 위원장의 회의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따졌고 이 과정에서 유 위원장이 고성을 지르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우현 의원(재선·경기 용인갑)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미르 의혹과 관련해 "권력형 비리라고 하는데 권력형 비리는 김대중 대통령 때 아태재단(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라며 "전경련과 대기업이 문화예술체육인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어서 많은 체육인들에게 수익을 창출해 돌려주겠다는데 무엇이 그리 잘못됐나"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위에서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5일 당 소속 국토위 위원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K타워 프로젝트 특혜 의혹을 비호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은 더이상 국익을 훼손하는 무모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K타워 프로젝트는 이란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경제외교 문화외교 차원에서 추진중인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는 역시 강박으로 분류되는 박덕흠 의원(재선·보은옥천영동괴산)이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이들 강성 친박들은 지난 보이콧 정국에서도 도드라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장우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인 3선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새누리당의 강경 노선을 진두지휘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시 이정현 대표가 단식 도중 국감 복귀를 돌연 요청하자, 의원총회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보이콧 유지를 관철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비박(非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이 새누리당의 보이콧 당론을 거부하고 국감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 의총에서 "내가 지도부로 있는 한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혜훈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김재수 장관이 일찍 사퇴했더라면" 등 발언을 했다가 의총에서 강박으로부터 "해당행위다, 잘라내야 한다"는 공격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좀 심한 언사들이 있었다"며 "워낙 강하게 발언하니 누구도 반대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대출·김태흠 의원 등도 보이콧 국면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목청을 높인 이들이다.

비박계 한 의원은 "정 의장의 편파적인 본회의 진행을 지적하고 항의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의총에서 (투쟁 방식을 두고) '이렇게까지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몇몇 의원들의 강경한 발언으로 묻혔다. 당이 휩쓸린 데는 그런 배경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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