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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다시 '식품' 주목…트렌드·수익 잡는다

1인가구·맞벌이 증가로 간편식 '대세' 떠올라
현대홈쇼핑·CJ오쇼핑 편성 늘려…'프라임타임' 진출까지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0-13 07: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그동안 패션·뷰티에 주목해 왔던 홈쇼핑업계가 다시 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높아지고, 동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고급 재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최근 식품 판매 방송의 편성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올 3분기 건강식품을 제외한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했다. 편성 비중도 같은 기간 2.3% 포인트 늘었다.

CJ오쇼핑의 경우 같은 기간 식품 방송 편성은 18% 늘었고, 주문 금액은 55% 증가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홈쇼핑업체들은 식품 편성을 줄이는 대신 패션·뷰티 편성을 늘리는데 주력해 왔다. 패션·뷰티 상품은 1인당 구매 단가가 비교적 높아 수익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고기를 굽는 등 과거 홈쇼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을 통해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줄였던 편성을 다시 늘렸을 뿐 아니라 '프라임 타임'에도 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라임 타임이란 통상적으로 오전 8∼11시, 오후 8∼11시로 다른 시간에 비해 매출이 높게 나오는 시간대다.
실제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28일 오후 10시50분 '천하일미 떡갈비' 세트를 판매해 총 7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도 앞서 '김나운의 떡갈비'를 오후 9시30분에 편성해 매진 기록을 세웠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간편 조리식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단가는 비교적 낮지만 1시간 동안 판매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판매한 프리미엄 김치 '숭침채' (사진제공=현대홈쇼핑)© News1
현대홈쇼핑이 판매한 프리미엄 김치 '숭침채' (사진제공=현대홈쇼핑)© News1

업계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이 식품업계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조리 과정이 간단한 식재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웰빙 트렌드와 함께 프리미엄 식품을 찾는 이들도 늘어 보다 높은 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현대홈쇼핑이 미슐랭 2스타인 윤미월 명인과 함께 선보인 김치 '숭침채'는 일반 김치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5㎏에 4만9000원이지만 첫 방송에서 4000개가 판매됐다. 

이같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아직까지 패션·뷰티 판매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월등히 높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1인 가구 수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젊은층으로 고객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한 번 구매하고 나면 시즌 내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려운 패션·뷰티 상품과 달리 식품은 재구매율과 구매전환율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식품 부문 구매전환율은 약 97%에 달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한 번 마음에 들면 다른 제품을 시도하기보다 기존에 먹던 것을 계속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재구매율이 아주 높은 편"이라며 "주요 고객인 40~50대 사이에서도 간편식 수요가 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를 주문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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