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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곳곳 펼쳐진 거리극 주인공은 '시민'…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0-03 09:55 송고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News1

무대는 밀폐된 극장이 아니었다. 무료 관객은 공연예절을 지키기 위해 휴대폰을 끄거나 무음으로 바꾸지 않아도 됐다. 이들은 공연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거나 지인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지난 9월28일 개막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 '서울거리예술축제2016'(옛 '하이서울페스티발')의 풍경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2016'은 개막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을 비롯해 9개국 47개 작품 총 126회의 거리극으로 짜였다. 올해 축제는 유럽 거리극 축제에서 주목을 받은 서커스 작품, 공동제작 세계초연 작품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국내 거리축제의 수준을 이전보다 몇 단계를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개막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은 프랑스 극단 카라보스가 제작한 설치형 퍼포먼스다. 이 작품은 기존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축제기간 내내 밤마다 청계천에 불을 밝혀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청계광장에 불을 밝힌 높이 3m의 대형 원구를 시작으로 광릉교까지 약 500m 구간의 청계천에는 물과 불이 어우러지는 환상적 공간이 이어졌다.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은 설치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담근 채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현우(37) 씨는 "우리 가족이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퇴근하다가 청계천을 밝힌 불빛을 보고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했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천은정(23) 씨와 그의 친구들은 "불을 이용한 공연이라 환상적이면서도 위험해 보였지만 안전요원이 촘촘하게 배치된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며 "김영란법 때문에 공연계가 시끄럽던데 이런 무료공연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도 평가했다.

개막작 이외에도 대형 인형탈을 쓰고 도심을 걸어 다니는 '순례자', 깃털처럼 가볍게 하늘을 떠다닌 '깃털', 단련된 신체를 바탕으로 한 서커스 '니딥', 역동적 동작의 남성군무 '지진' 등도 수준 높은 거리극을 선보여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이 돋보였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은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시간당 50~100mm의 호우가 예상되자 폐막일인 지난 2일에 열린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예술감독은 "축제 폐막일 진행 취소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축제와 공연들을 모두 선보이지 못해 대단히 아쉽지만, 내년에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공연장면© News1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공연장면© News1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공연장면© News1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작 중 '순례자'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작 중 '깃털'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작 중 '니딥'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작 중 '멜팅팟'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작 중 '지진'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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