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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SK 스타트]⑤하이닉스, 뉴메모리·데이터센터 정조준

작년 3분기 이후 실적 후진...메모리 기술력 극복이 관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10-04 06:00 송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25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축사를 하는 모습(사진=SK하이닉스 제공)© News1<br><br>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25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축사를 하는 모습(사진=SK하이닉스 제공)© News1

지난 상반기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최 회장은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을만큼 SK하이닉스에 애착이 깊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될 당시만 하더라도 부실한 재무구조와 사업기반으로 비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SK그룹은 그런 하이닉스를 인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부터 다졌다. 반도체 세계 시황이 되살아나면서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매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그룹의 '매출효자' 노릇을 하며 핵심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력제품인 D램의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5000억원대로 낮아진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5000억원대 아래로 낮아졌다.
◇높은 D램의존도…3D낸드플래시 경쟁 격화

올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호황'으로 반전됐지만, 높은 D램의존도는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뇌관이다. 삼성전자가 D램 부진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로 상반기 실적을 방어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하이닉스가 3D낸드로 빨리 전환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3D낸드플래시 시장을 싹쓸이하며 앞서가고 있어 마음은 더욱 초조하다.

스마트폰의 고용량화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 급성장으로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은 앞다퉈 3D낸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기존 청주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삼성이나 도시바, 마이크론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달라진 게임의 법칙…빅데이터·뉴메모리 정조준

주력인 D램에서는 시장의 급변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숙제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에 집중한다. 하이닉스가 판매하는 PC용 D램의 비중은 30%로 줄었다.

반면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모바일용은 40%, 서버용이 30% 정도로 늘었다. 반도체시장의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PC D램만 잘해서는 안되는 상황이 왔고 달라진 게임의 법칙에 적응해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하이닉스 수뇌부의 가장 큰 화두는 '데이터 폭발'이다. PC용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인텔이지만, 최근 사물인터넷과 데이터센터를 주력사업으로 개편하며 빠르게 변신 중이다. 반도체업계는 데이터폭발에 대비한 투자에서 한발짝 늦을 경우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이에 SK하이닉스는 SK C&C, SK텔레콤 등 계열사와의 협력해 데이터센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도 고려 중이다.
(☞관련기사 : [단독]구글·페북하는 데이터센터사업 SK그룹도 뛰어든다)

연말께 나올 인텔의 뉴메모리 '3D 크로스포인트'에 맞설 '뉴메모리'도 개발 중이다. 하이닉스는 리프레쉬가 필요한 불완전한 D램을 보완할 뉴메모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의 뉴메모리에 맞설 하이닉스만의 기술은 '매니지드 D램 솔루션(MDS, Managed Dram Solution)' 등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매니지드 D램 솔루션 등 뉴메모리 개발을 통해 인텔에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굴기와 인텔의 공격적 투자,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 등 위기가 많지만 진짜 기회를 위한 대응으로 메모리솔루션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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