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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드배치 인접 마을 적막감만…곳곳에 반대 현수막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09-30 17:47 송고
경북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마을 입구 도로. 2016.9.30/뉴스1 © News1
경북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마을 입구 도로. 2016.9.30/뉴스1 © News1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지역이 확정된 30일 오후 경북 김천시 동소면 노곡리와 연명리 마을.
이들 마을은 사드배치지역인 롯데스카이힐 성주CC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우선 노곡리로 들어가 마을을 둘러봤지만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고 적막감만 감돌았다.

이어 연명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조그마한 실개천이 흐르는 소리만 들릴뿐 인적이 끊겨있기는 노곡리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도 주민들은 눈에 띄지 않았고, 곳곳에 즐비한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은 주민들의 절박한 심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을 안쪽으로 접어들자 80대 노인 한 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낯선 사람을 보자 경계심을 드러낸 노인은 취재진이라는 말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은 이 마을에 사는 A씨(82)로 최근 사드가 온다는 말에 마을 주민 대다수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고 했다.

정부의 사드배치지역 확정 소식은 아직 듣지못한 듯했다.

A씨는 "사드, 오면 안 되지. 오기만 와 봐라 동네 주민들 모두가 청와대로 쳐들어 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A씨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들 중 상당수가 매일 저녁 김천역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100가구 정도 사는데 왜 사드를 이쪽에다 갖다 놓으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무리 높으신 양반들이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서로 대화는 해보고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마을회관에 보통 4~5명씩 모여 있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정부의 사드 소식을 들은 모양"이라고 했다.

A씨는 "아무리 촌에 산다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래서는 안 되는거야"라며 혀를 찼다.

"온 동네가 난리도 아니다"면서 "백성이 있고 임금이 있는 것이지 임금이 있고 백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CC 부지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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