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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구글·페북하는 데이터센터사업 SK그룹도 뛰어든다

산업그룹으로서는 처음...포털 네이버가 먼저 시작
하이닉스, C&C, 텔레콤과 합치면 해볼만하다 판단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10-03 08:47 송고 | 2016-10-03 15:07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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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의 먹거리로 부상한 데이터센터사업에 SK그룹이 뛰어든다. 국내에선 포털업체 네이버가 한걸음 앞서 뛰어들었지만 대형 산업그룹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SK가 처음이다.

최태원 회장이 '급사'(서든데스)경고를 날린후 변신에 부심하고 있는 SK그룹이 국내외 현황을 점검한 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기업이나 금융사가 빅데이터를 저장,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IT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서비스 사용 유인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서버 등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나 시스템 장비회사에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는 파생효과도 있다.

3일 SK와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회사 SK하이닉스와 IT솔루션에 강점이 있는 SK C&C와 통신사 SK텔레콤이 힘을 합쳐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이 촉발한 데이터 폭발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각사의 역량을 고려할때 데이터센터사업을 해볼만 하다고 SK그룹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핵심인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생산하고 있다. 또 SK C&C는 한국IBM이 전개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 IT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용 데이터센터 일부 장비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 페이스북 주도로 설립된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 참여, 초고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장비를 만들었다. SK텔레콤 NIC기술원이 장비설계를 맡았고 핵심부품인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가 생산했다.

SK하이닉스는 내부 검토를 마치고 SK C&C와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미 오리건주 댈러스가에 있는 구글의 데이터 센터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구글)© News1
미 오리건주 댈러스가에 있는 구글의 데이터 센터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구글)© News1

지금 IT업계는 데이터센터발(發)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공룡들 외에 인텔 등 반도체를 만들던 하드웨어업체도 뛰어들었다. PC용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인텔은 최근 사물인터넷과 데이터센터를 주력사업으로 개편하며 빠르게 변신 중이다. 

SK의 행보는 이같은 인텔의 동향이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공하면 서비스도 팔고 반도체같은 부품도 파는 일석이조 사업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반도체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3D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등이 데이터센터사업을 하면서 HP나 델 등 장비업체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구매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시스템·부품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은 메모리반도체를 사다 쓸때 반도체업체가 제공하는 솔루션 대신 자체적으로 만든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장비와 네트워크 운영체제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이는 시스코 등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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