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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수에 설명한 것이 사드 공식 발표라는 황당한 국방부

전국민적 사안인데 질의응답은 끝내 비공개 고집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6-09-30 17:32 송고
30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를 경북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 2016.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30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를 경북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 2016.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방부가 30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할 최종 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골프장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석연치 않은 발표 형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드 부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은 물론 대국민 설득이 부족했다는 소통 문제가 제기됐던 국방부가 결국 카메라 앞에서는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당장 반대 여론을 설득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실에서 "경북 성주군수에게 설명한 것을 공식적인 발표로 대체하겠다"며 카메라 앞에서의 국방부 공식 브리핑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게되면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주민에게 먼저 설명을 드렸고 주민들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날 국방부는 오후 2시30분께 사드 부지 선정 결과를 기자실에서 비공개로 설명하겠다고 해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전국민적 관심 사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지 비공개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자들의 요청이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13일 사드 부지 선정 발표와 관련해 주민에게 사전 설명없이 발표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주민들에게 이를 먼저 설명하고 공식발표는 이것으로 갈음하자는 것이 국방부의 판단으로 보였다.

그러나 기자단은 주민에게 사전 설명은 그대로 하고 이후 공식발표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사드 배치 문제로 추가적인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공개 브리핑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추후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을 최적지로 판단했다는 보도자료는 공개 브리핑에서 읽고 질의응답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했으나 질의응답도 공개로 받아야 한다는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공식 발표는 최종 무산됐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사드 배치 지역을 기존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 성주골프장으로 변경했다.

성산포대가 최적지라고 밝힌 국방부가 스스로 이를 뒤집은 것이다. 국방부는 넓은 부지와 기반시설 공사 소요시간 등을 이유로 내밀었으나 사드 부지 선정을 놓고 우왕좌왕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성주골프장에 인접한 김천 시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으며 인근에 성지가 있는 원불교측도 반대에 나섰다.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제주 강정마을 사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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