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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는 아름답다(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2016-10-01 10:00 송고
배우 한예리는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표현한다. 고유의 분위기를 연기에 담아내며 캐릭터마다 다른 향기를 만드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담담하거나 섬세하게 인물을 연기하며 현실 속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드라마 '청춘시대'부터 영화 '최악의 하루'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서 무용수로서의 매력까지 발산했다. 장르와 매개체에 국한되지 않는 한예리의 매력은 언제나 새롭다.

"'청춘시대'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뻤어요. 영화를 오래 하다보니까 드라마는 제게 캐주얼한 느낌이 있어요. 바로바로 시청자들이 보고 피드백을 하니까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한예리가 그려냈던 윤진명이라는 인물은 고된 하루를 살아가며 평범한 일상을 갈망하는 여대생. 팍팍한 삶을 그려내야 했기에 다른 인물들보다 다소 어두운 톤으로 연기했다.

"진명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서 좋았어요. 청춘을 대변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많은 분이 공감하더라고요. 안타까운 건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진명이와 자신이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힘들구나 싶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어요."

대중의 선망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자리에 있는 한예리가 팍팍한 삶은 사는 여대생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의외인건 그 역시도 진명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사는 순간들이 누구나 있잖아요.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순간도 있어요.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고 느끼던 때가 제게도 있었어요. 저도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미쳐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진명을 연기하면서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났어요. 온전히 진명의 감정을 전할 수 있었던 건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청춘시대' 종영 소감을 밝혔다. .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청춘시대' 종영 소감을 밝혔다. . © News1star/ 고아라 기자


한예리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진행 중이다. 무용수 겸 배우인 그는 작품을 찍으면서도 틈틈이 무용을 하고 공연 무대에 오른다.

"무용이 당연히 제 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지금 회사를 만나 배우라는 직업을 이어가고 있죠. 무용과 연기는 다른 듯하지만 닮은 점도 있어요. 몸은 움직여야 하거든요. 표현하는 방법은 분명히 달라요. 무용은 추상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에너지의 쓰임이 연기와는 다르죠."

'청춘시대'에서 한예리의 담백한 연기를 봤다면 최근 개봉한 영화 '최악의 하루'를 통해서는 연애 밀당을 하는 배우 지망생이 된 한예리를 볼 수 있다.

"(이)희준 오빠와 8년 정도 같이 작업을 했어요. 권율 오빠하고도 여러 번 작업했죠.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연기할 때 즐겁고 편했어요. 두 사람 다 개그에 욕심이 있거든요. 늘 웃었던 거 같아요."

스스럼없이 배우들과 어울리는 한예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가길 원했다. 한예리만의 편안한 에너지가 그를 유독 여성팬이 많은 여배우로 꼽게 만드는 게 아닐까.

"사실 남자분들은 첫째도 예쁨, 둘째도 예쁨이잖아요.(웃음) 저는 그 기준에는 좀 못 미치는 거 같아요. 좀 오래 두고 봐야 하는 얼굴을 가지고 있어요. 금방 제 매력을 알 수는 없지만 계속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여성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 아닐까요."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출연작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배우 한예리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출연작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사람 한예리의 모습은 '마리텔' 같은 예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배우가 아닌 무용수 한예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힘들었어요. 소도구나 레퍼토리를 모두 제가 짜야 했거든요. 동선에 맞춰 음악을 붙이고 시나리오를 짜다 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움직이는 거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무용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는데 좀 재미없었나요? 하하."

스스로 '노잼'을 자처하는 한예리는 언젠가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미디가 제일 어렵죠. 아직 누구를 웃긴 자신은 없는데 재밌는 대본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공포영화 같은 장르도 한번 해보고 싶죠."

한예리는 스스로 좋은 배우가 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좋다고 말하는 사람의 범주에 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이미 좋은 배우의 품격을 충분히 보여줬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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