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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럽에 1억유로 투자…전면나선 이해진 "첫발 뗐다"

코렐리아캐피탈 펀드조성…현지 스타트업 투자로 주춧돌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9-30 14:05 송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와 라인의 펀드 투자 경위와 앞으로의 운용 방안에 관한 발표를 듣고 있다. 2016.9.30/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와 라인의 펀드 투자 경위와 앞으로의 운용 방안에 관한 발표를 듣고 있다. 2016.9.30/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네이버가 유럽시장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에서 라인을 창업해 성공시킨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번에도 전면에 나섰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와 라인이 유럽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각 5000만유로씩 총 1억유로(약 1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유럽 스타트업 투자는 프랑스의 코렐리아캐피탈이 맡았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프랑스에서 문화부·디지털경제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투자회사다.

이날 이해진 의장과 펠르랭 대표는 투자제휴를 맺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이번 투자는 단순투자가 아닌 전략적 고민이 담긴 것"이라며 "일본 시장도 10년에 걸쳐 성공을 이룬 만큼, 오늘 발표는 첫걸음이고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회사의 역량을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꾸준히 고민한 시장이 유럽 시장이고 펠르랭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찾았다"고 했다.

펠르랭 대표가 이끄는 코렐리아캐피탈은 오로지 네이버와 라인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사무실은 프랑스 외에도 네이버의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맡고 있는 D2 등에 마련된다. 1억유로 가운데 7000만유로는 네이버와 라인의 직접 투자금이고, 3000만유로는 기타 펀드를 통해 투자될 예정이다.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은 유럽 신생기업들에게 아주 좋은 선례"라며 "유럽 인터넷 생태계 자립이라는 비전에 대해 네이버가 공감하면서 펀드가 구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 목적으로 맺어진 파트너십이기 때문에 아직 다른 기업들의 펀드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 펠르랭 장관은 네이버와의 인연이 깊다. 한국계인 그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와 IT 및 문화교류 협력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와 스타트업 지원과 문화교류 방안에 대한 합의서를 교환하고 올 6월에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프랑스를 찾아 현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유럽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추가 투자 가능성도 타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분야도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부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글이 영국의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발굴해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례를 네이버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네이버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아성이 견고해서 단시간에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검색시장은 구글, 영상은 유튜브, SNS는 페이스북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다행히 유럽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밝다. 현재 유럽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약 6억명이며, SNS 등 소셜미디어 계정수는 약 3억9300만개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0%여서 아직 성장성이 있는 편이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도 10년만에 빛을 본 것"이라며 "지금은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회사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제가 유럽시장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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