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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혁신안' 마련…면세점 분위기 급반전되나

다음달 4일 마감 신규 면세점 특허전에도 힘 실릴 듯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09-29 19:59 송고 | 2016-09-29 20:53 최종수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29일 영장을 기각했다.  2016.9.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29일 영장을 기각했다.  2016.9.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영장 기각 이후 발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잔뜩 고무돼 있고, 경쟁사들은 이번 특허전을 쉽지 않은 싸움으로 보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영장이 기각된 당일인 29일 오후 1시45분경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출근해 혁신안 마련을 지시하는 등 다시 의욕적으로 업무를 챙기기 시작했다. 

신 회장이 지시한 혁신안에는 △일감몰아주기 방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재추진 △지배구조개선 문제 △윤리경영강화 △대규모 고용 △사회공헌강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검찰이 중간수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중순 이후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 회장이 출근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30분경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스타에비뉴에서 장선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와 관광객 유치 협약 행사를 열었다. 트와이스, 슈퍼주니어 등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가운데 열린, 롯데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행사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10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분위기를 고려해 최대한 행사를 자제해왔다. 신 회장도 외부활동을 자제한 채 소공동 롯데그룹 26층 집무실에 칩거하다시피하며 지냈지만 서서히 외부활동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신 회장 영장 기각을 반전 포인트로 삼아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면 타 기업들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서울 면세시장에 진출했거나 도전하고 있는 기업들이 속속 특허전 참여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이날 특허 신청 포기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각각 면세점을 오픈한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은 현재 운영 중인 면세점도 적자인 상황인데다 사업후보지도 마땅치 않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꿈꾸고 있는 SK네트웍스도 롯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각각 두산과 신세계에 특허를 각각 내준 동병상련의 처지다.

지난해 특허를 따내며 나란히 2연승에 도전하는 신세계와 HDC신라(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에게는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가 가장 버거운 상대다.

이번 신규 특허전을 통해 면세사업 진출의 염원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도 롯데의 부활 움직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롯데가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며 "신규 면세점 특허전도 롯데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갑자기 우세해지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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