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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균열', 2野 '공조 삐걱'…국회 정상화 험로

與 국감병행 투쟁론 확산·2野 丁유감표명에 온도차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김영신 기자 | 2016-09-29 18:03 송고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손을 잡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손을 잡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해임 정국'과 국정감사 파행을 끝내기 위한 해법을 놓고 29일 각각 여야의 내부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국감병행 투쟁론이 확산하면서 국감 보이콧 단일대오가 깨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유감표명 방안을 둘러싼 입장차가 확연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대표의 전날(28일) '국감 복귀'를 선언했다가 당 의원총회가 이를 거부하며 스텝이 꼬인 데 이어 당의 결정을 깨고 국감에 복귀하는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 지도부가 엄포를 놓으면서, 야당에 맞서 시작한 투쟁이 오히려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국감복귀 투쟁이 '절대당론'이라면서 단일대오를 강력히 주문했다. 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날 국감 복귀를 강행한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필두로 한 '투트랙론' 소수파에게 엄포를 놓으면서다.

강경파에 속하는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일찍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의장공관을 찾아가 항위시위를 했다. 당내 강경론이 우세한 탓에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나, 국감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공개적으로 지도부가 국감 복귀를 결단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고, 김무성 전 대표도 전날 비공개 최고중진연석 간담회에서 국감 복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정현 대표의 국감복귀 당부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국감에 복귀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 원칙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이들을 비롯한 23명의 비주류 성향의 의원들이 긴급 모임을 열어 현 여야 대치정국을 우려하며 정국을 정상화해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국감거부 투쟁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당론 위배로 징계하겠다고 경고까지 하는 상황에서 국감복귀론 확산이 당내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오전 전북 김제시 벽골제로에서 열린 쌀값 폭락 대책마련 전북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6.9.2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27일 오전 전북 김제시 벽골제로에서 열린 쌀값 폭락 대책마련 전북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6.9.2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대여 협상에 적극 나서는 대신 냉각기를 가지면서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압박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새누리당에게 국감에 복귀할 명분과 시간을 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하지만 두 당은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와 대립하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입장표명 방안과 관련해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대여 전선에서 야권공조를 깨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 등을 통해 정 의장의 유감표명과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정도의 발언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위원장은 "단식은 국감이 정상화되면 이 대표도 풀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그렇다면 선(先) 국감 정상화, 후 단식 해제(가 가능하다)"며 "선 국감을 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이 유감표명 정도는 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정 의장에게도 부탁드린다. 다소 면이 상하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국민 보고 국정을 위해 적절한 의견표명 통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터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이제는 새누리당이 결정해 들어오는 수밖에 없다. 의장도 이런 상황에서는 입장 표명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국감 정상화 노력을 소홀히 하면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는 방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공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9.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9.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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