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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추미애 "潘, 대선출마 안할 것…'제3지대' 관심 없다"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조규희 기자 | 2016-09-29 13:55 송고 | 2016-09-29 16:53 최종수정
2016.9.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결론적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면서 여야 잠룡들을 통틀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반 총장의 대선출마 여부를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에 대한 생각, 당내 경선 등에 관해 조목조목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상징색이기도 한 붉은색 계열 재킷의 코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시종일관 웃음을 띤 표정으로 침착하게 질문에 답했다.

◇"潘총장, 검증에 들어가면 여러 문제 나올 것"

추 대표는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직구를 여러 차례 날렸다. 그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해 내년 대선에 나올 것이라 보는지에 대해 "나라의 품격을 위해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유엔 사무총장 지명에 관한 약정서를 보면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에 비밀 상담역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퇴임 직후에는 어떤 정부 자리도 총장에게 제안해선 안되고 총장도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못박혀 있다"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이어 "희한하게도 아직 정치무대를 안 오르면 신비감이 있는 것"이라며 "검증에 들어가면 여러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날을 예상하면서 안나오리라 믿는데 나온다는 전제 아래에서 깎아내리고 그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저도 덕을 쌓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친박(親박근혜)·친문(親문재인)계를 제외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이 모이는 '제3지대' 구상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추 대표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제3지대"라며 "이것저것 깎아내리고 안되니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린다는 것 아닌가. 나는 제3지대에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는 현재 제3지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자당 손학규 전 대표도 무책임 정치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특정인을 찍어서 말하는 건 결례"라며 "저는 통합을 말한 것이고, 통합은 바다처럼 강물을 마다하지 않고, 마다해서도 안 된다. 손 전 대표는 우리 당 대표를 지냈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대선 경선 시기, 주자들과 상의…모든 건 열려있어"

추 대표는 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당내 대선 경선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경선시기와 관련 "준법 경선"이라면서 '6월 경선'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도 "대선주자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주자들과 상의해 적절하게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결선투표 도입에 대해서도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비문(非문재인)주자들 측에서 탐탁해하지 않고 있는 온라인 투표 유지 여부에 대해선 "은행이 근로자 유지를 위해 ATM머신을 다 철수시키고 반드시 은행창구를 찾아와 돈을 찾아가라고 하면 불편하지 않겠나. 그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유지의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또 당내 대선주자들 대다수가 지방자치단체장인 가운데 '현직을 유지하도록 권유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특정주자에게 자문역할처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지자체장을 유지하면서 경선후보가 된다고 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선후보 경선 룰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신망있는 명망가들을 모셔 원탁회의를 만들고 가장 공정한 룰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며 "정당사상 최초 중선관위에 위탁해 경선 과정에서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 모두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당내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무난히 후보가 되면 무난히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섞인 시선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완벽하지 않고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된다. 지금 언급한 건 문 전 대표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호사가 논평처럼 당 대표가 끌려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현재 당 대표 취임 한 달여가 지나가고 있는데, 일정을 짤 때 일부러 대선후보들에게 공정하게 카메라가 집중되도록 일정을 관리한다. 이렇게 해서 모든 후보의 강점을 띄우고, 약점을 보완하고, 당 정책을 개발해 후보들을 배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앞선 대표 경선 과정에서 대선에서 '3자 구도'가 되어도 이길 수 있는 정당을 강조했다'는 데에는 "3자 구도에서 이기겠다고 절대 말한 적이 없다. 1대1 구도,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라며 "설령 3자 구도가 된다 하더라도 이기는 후보를 만들겠다는 맹세를 지지자들에게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직전 당 대표이자 최근 여야를 넘나드는 '킹메이커'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 전 대표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길 생각이 없느냐'는 데 대해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이니, 이런 일에 모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수권정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당과 상관없이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는 물음에는 "왜 당이 상관이 없겠나"라며 "현재 당이 통합하고 더 기반이 탄탄하고 다리가 넓어져야 한다는 말씀으로 새겨듣는다"고 말했다.

◇"사드 소신 변하지 않아…내년에 외교능력 발휘할 생각"

추 대표는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전당대회 기간 동안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반면 당선 뒤 김 전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소신이 변했느냐는 질문에는 "변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사드가 북핵을 막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국민에게 드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작권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가선 안 된다"며 "사드 배치까지 1년6개월 시간이 있어 내년 초쯤엔 당이 외교능력을 발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최근 정부가 북한의 핵동결을 먼저 해야한다고 했는데, 북한의 핵능력과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위험에 빠지는 것"이라며 "상황을 파악하고 진화를 멈추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이와 함께 '당의 텃밭'으로 불렸으나 국민의당에게 자리를 내어준 호남민심 회복방안에 대해선 "저희에게 회초리를 드신 것인데, 아마 대선 직전까지 갈 것"이라며 "바구니에 계란을 하나씩 담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책무와 겸손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 호남민심을 좌지우지하겠다고 하면 호남 분들이 '우리를 뭘로 봐' 하면서 멀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정성껏 (민심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집권당 빨리 복귀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밝혀져야"

아울러 추 대표는 이날로 국정감사 일정이 나흘째 파행을 맞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집권당의 국감 파업은 민생포기"라며 "빨리 복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8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한 것을 두고 '언론플레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상세하게 상황을 밝히는 한편 "한국에 비밀이 별로 없더라. 전화도 맘대로 쓸수가 없다. 도청을 당하는 게 아닌지"라며 "언플한 바도 없고, 마음도 없는데 그런 질문을 들으면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통화시간을 두고 '3분이다', '20초다'라면서 서로의 말이 엇갈리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그게 핵심이 아니다"면서 "여성의 직관을 느껴보라. 마음 대 마음으로 (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는 방안에 대해선 "불쑥 찾아가는 게 오히려 결례"라면서 "포용한다는 건 너무 과하면 부끄러워진다. 적당히 감춰주기도 하고, 모양새도 만들고, 체면도 유지해줘야지 그걸 다 노출하면 쇼"라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또 이번 국감에서 야당이 미르, K스포츠재단 의혹을 집중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청와대를 향한 정치공세'라며 반발하고 있는 데에는 "희대의 국정농단에 대해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 이런 걸 못밝히는 나라가 얼마나 후지겠느냐"면서 "국민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민주주의 파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여당이) 국감을 회피하면서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수신문에서 2016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꼽으라고 했더니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단어를 꼽았다. 군주가 어리석고 용렬해 나라의 도가 서지 않고 무도하다고 했다"며 "청와대 담장으로 진실이 넘어가지 못할뿐 혼용무도가 극에 달한 게 아니냐. 국회가 헌법기관으로 국민이 궁금한 걸 국감을 통해 밝혀내는 게 책무 아니냐"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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