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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무슨 일? 이정현 돌연 '국감복귀', 의총은 거부(종합)

與 국감 보이콧 유지…단식 투쟁 추가 동참하기로
오락가락 행보, 국회 정상화 첩첩산중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09-28 18:50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규탄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9.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규탄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9.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국정감사 복귀'를 전격 선언했으나, 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방침을 거부했다.

또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이 오히려 현재까지는 이 대표가 혼자 진행 중인 단식투쟁에 추가로 동참하기로 했다.

향후 계획을 두고 당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간 사전 조율도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요청한 방침을 의원들이 거부했다는 등의 자중지란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국회 정상화는 더욱 난망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결의대회'에 참석해 "제가 끝까지 남아서 정세균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의원들은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내에서 제기되는 투쟁과 국감 참여 투트랙 요구를 일축해왔다. 또한 결의대회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투쟁 단일대오에서 어긋나는 의원들을 향해 "무소속 정치를 하라"는 원색적 비판까지 한 마당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결의대회 연설 중 이렇게 갑작스럽게 국감 복귀를 선언하면서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여러 의원들은 "전혀 논의된 일이 아니다"면서 긴급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투쟁과 국감 병행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왔지만, 결론은 '보이콧 유지'로 났다. 오히려 단식 투쟁에 의원들이 추가로 동참하기로 하는 등 강경기조가 더욱 단단해졌다.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의총에서 "국감 복귀 여부를 결정하려면 의총에서 먼저 총의를 모았어야지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투쟁을 하겠다고 다 모인 마당에 국감에 복귀하라는 것은 타이밍상 맞지 않는다"고 말해 다수 의원들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감 복귀는 해야한다"는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타이밍이다. 이 대표가 당내에서 의논을 좀 해야지 모든 정치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인데 오늘은 (타이밍이) 아니다. 이 대표가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의총에서 대부분 의원들이 당대표가 단식을 하는 마당에 당대표를 사지(死地)에 두고 국감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요청을 '굴복'이라고 조롱하는 상황에서 국감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의원총회는 당을 '정세균 사퇴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유지하면서 정 원내대표와 조원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단식에 돌아가면서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후 "이 대표의 국감 복귀 결정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그 충정과 당대표로서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의 '오락가락' 균열로 인해 새누리당이 투쟁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그 명분과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물론 당 지도부는 강경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이 대표의 방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세균 의장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는 취지로 이런 지적에 항변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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