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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고속도로 시속 222㎞ 광란질주…외제차 폭주족 6명 입건

15억 상당 외제차 5대 압수 …"다른 차 위협" 범행 도구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6-09-28 15:56 송고 | 2016-09-29 16:05 최종수정
A 씨 등이 지난 7월 29일 인천 신공항고속도로에서 롤링레이싱을 하기 위해 나란히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2016.9.28 © News1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BMW 등 최고급 외제차를 몰고 심야에 도로에서 시속 220㎞가 넘는 광란의 질주를 벌인 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8일 자동차 폭주레이싱을 벌인 요식업체 대표 A씨(34)와 대학생 B씨(21) 등 20∼30대 5명과 동승자 1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용된 차량 5대를 모두 압수했다고 밝혔다.

A씨 등 외제차 소유자 5명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45분께 인천 신공항고속도로부터 을왕리해수욕장까지 19㎞ 구간에서 고급 외제승용차 5대가 함께 주행하며 순간 속도 시속 200㎞ 이상 과속으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일명 ‘롤링 레이싱’을 1차례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롤링레이싱이란 일정 속도로 함께 주행하다 정해진 구간에서 급가속해 결승지점까지 승부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 방식이다.

폭주경주는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면서 서로 추월하며 속도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최고 시속 222㎞의 속도로 주행하며 다른 차량을 위협하기도 했다.

폭주경주에 이용된 차량은 람보르기니, BMW i8, 포르쉐 박스터 등 대부분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이었으며, 폭주경주에 참여한 운전자 5명 중 3명은 20대였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이 범행도구에 이용된 점을 들어 차량 5대를 모두 압수했다. 압수한 차량 5대의 가격은 총 14억원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는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가 대신 구입해 준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면서 폭주행위를 했다.

경찰이 상습적이지 않은 단 한 차례의 폭주주행만으로 차량을 압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압수한 차량은 관련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하는 시점에서 가환부할 예정이다.

경찰이 압수한 차량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2016.9.28 © News1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고속도로에서 외제차 여러대가 시속 200㎞ 이상으로 질주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2개월여 동안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톨게이트 통과 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블랙박스, 휴대전화 등을 확보, 이들이 상습적으로 폭주주행을 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바람을 쐬려고 을왕리를 찾아간 것이지 폭주경주를 하려고 간 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이 명씨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을 한 동승자 C씨(33)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폭주 레이싱을 단 한 차례만 하더라도 차량 압수는 물론 운전자에 대해서도 엄벌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다수의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폭주 레이싱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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