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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찬사, 주가폭등 손흥민

통산 챔스 6호골, 박지성 넘어 한국인 최다골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09-28 11:37 송고
토트넘의 손흥민이 CSKA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 AFP=News1
토트넘의 손흥민이 CSKA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 AFP=News1

2016-2017 시즌 초반 손흥민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토트넘의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그가 '결정적 인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토트넘이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힘키 아레나에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한 토트넘으로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기대 이상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 25분, 라멜라의 스루패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 들어가면서 받아낸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아킨페예프 골키퍼를 뚫어낸 뒤 모스크바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 득점은 결국 결승골이 됐고, 토트넘은 1-0으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 후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시즌 단역과 다름없던 손흥민이 올 시즌에는 토트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인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최전방에는 얀센이 포진해 있었으나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 것은 결국 손흥민"이라며 이 경기의 수훈갑이라 칭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호골이자 개인통산 6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전 시절 챔스에서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을 넘어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에서 2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골 등 '꿈의 무대'에서 5골을 터뜨렸다.
전체적으로 또 다시 손흥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경기로 정리할 수 있다. '또'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만큼 최근 활약이 좋은 까닭이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19일 선덜랜드와의 5라운드에서도 빼어난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경기 MVP에 뽑혔고 그 직전인 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는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넘나들며 최근 4경기에서 5골1도움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러모로 값진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을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갔다는 것이 반갑다. 이동거리가 부담스러운 러시아 원정이었는데, 체력적인 부담을 딛고 꾸준함을 보여줬다는 것은 벤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큰 무대, 결정적 순간 포인트를 기록하는 스타성도 발휘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주포 해리 케인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모스크바전에서 손흥민은 애초 왼쪽 날개 공격수로 나왔다가 후반 초반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중반 이후에는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찬스를 만드는 단초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해결사 임무까지 소화했으니 팔방미인이었다.

많이 공개된 내용이지만, 올 시즌 개막 무렵만 해도 손흥민의 입지는 상당히 불안했다. 팀을 떠나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고 토트넘 내부적으로도 손흥민을 내보내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거액을 투자해 불러들였던 때를 생각하면 계륵이 된 모양새였다. 때문에 올 시즌 초반의 활약은 너무도 중요했다.

만약 초반에 가치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이후 행보는 더 괴로울 수 있었다. 그런데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우고 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현지 언론도, 하루가 멀다하고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확실한 반전에 성공한 손흥민이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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