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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잠들었다가’… 술취해 한 시간에 3차례나 털려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09-27 17:55 송고
부산 동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남성을 상대로 현금, 지갑, 휴대폰을 각각 가져간 남성 4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피해자 박모씨(50)는 술에 취해 잠든지 한 시간 동안 무려 3차레에 걸쳐 금품을 털렸다. 인근 상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에서 박씨와 키르기스스탄 남성 2명이 휴대폰과 지갑을 각각 훔치고 있다.(부산 동부경찰서 제공0© News1
부산 동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남성을 상대로 현금, 지갑, 휴대폰을 각각 가져간 남성 4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피해자 박모씨(50)는 술에 취해 잠든지 한 시간 동안 무려 3차레에 걸쳐 금품을 털렸다. 인근 상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에서 박씨와 키르기스스탄 남성 2명이 휴대폰과 지갑을 각각 훔치고 있다.(부산 동부경찰서 제공0© News1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길가에서 깜빡 잠든 50대 남성이 한 시간동안 3차례에 걸쳐 금품을 털렸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박모씨(50)는 지난 달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평소 친구들과 자주가던 단골 식당에 들러 술을 마셨다.

친구들을 먼저 보낸 박씨는 이튿날 오전 2시 25분쯤 술에 취해 길가에 있던 화단 앞에 걸터앉아 잠들었고 이를 보고 있던 러시아출신 선원인 A씨(33)가 다가왔다.

A씨는 박씨의 호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뒤져 현금 9만원을 빼내 달아났다. 

약 15분쯤 지난 오전 2시 41분께 잠든 박씨를 목격한 또다른 박모씨(40)가 걸어와 머리 맡에 놓여있던 최신 스마트폰 1대를 가져갔다.

이때까지도 박씨는 술에 취해 잠든 상태였다. 

40여분이 지난 오전 3시 17분쯤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V씨(37)와 B씨(31)가 다가와 박씨를 발견하고 접근했다.

잠든 박씨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몸을 뒤척이다 화단에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검은색 지갑을 떨어뜨렸고 이들은 카드와 지갑을 가지고 도망쳤다.

이들은 박씨의 신용카드로 인근 주점에서 술값 20만원을 결제하고 편의점에서도 2차례에 걸쳐 10만원 상당의 물건을 샀다.

며칠 뒤 박씨는 자신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 돌려주겠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마워 어쩔줄 몰랐다.

이 남성은 "러시아인이 훔쳐가는 휴대폰을 내가 부산역까지 뒤쫓아가 겨우 돌려 받았다"며 박씨의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박씨는 고마움의 표시로 사례비 2만원까지 건넸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한 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에서 범행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살펴본 박씨는 자신에게 휴대폰을 되돌려줬던 사람이 CCTV 속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상당히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은 피의자 박씨로부터 사례비를 목적으로 휴대폰을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를 검거했다.

또 인근 건물 상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도주로를 분석해 나머지 외국인들도 차례로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호기심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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