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대선 1차 토론]트럼프 완패…"유효공격 '0' 매너부족 결정타"

WP "클린턴, 완벽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에 압승"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09-27 14:02 송고 | 2016-09-27 14:42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대선 1차 TV토론장에서 발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대선 1차 TV토론장에서 발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26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의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철저한 사전준비에 패배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트럼프의 패배 요인은 △준비 부족 △틀린 사실관계 제시 △유효한 공격 부재 △매너 결핍으로 지목됐다.
우선 WP는 이번 토론의 승자로 지목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날 '토론의 달인'이라는 별칭처럼 완벽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과도하게 준비되거나 로봇처럼 딱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과거 토론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아 왔다.

하지만 WP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빼어나게" 나은 토론을 펼쳤다면서 그가 "놀랍지도 않을 정도로 토론을 아주 잘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WP는 클린턴이 뛰어난 토론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로 클린턴이 더 많은 사실관계들과 수치를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변론을 펼치고 동시에 트럼프를 비판할 수 있었단 점을 꼽았다.

논란거리를 완전하게 인정하면서 깔끔하게 사과를 한 점도 승리 요인이 됐다. 이에 대해 WP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논란에 대해 스케이트를 타듯 빠져나갔다"면서 "이번 토론은 거의 모든 면에서 클린턴의 승리"라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트럼프는 사회자가 당연히 던질 것으로 예상된 여러 질문을 답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납세 내역 공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 등 트럼프가 과거 일으킨 논란을 변호하지 못하는 모습도 이러한 평가를 부채질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을 설명하는 트럼프를 보면서 "교통 사고 장면을 느린 장면으로 지켜보는 느낌이었다"고 전하기까지 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가 틀린 발언을 하면서 주장의 설득력을 반감시키기도 했다.

클린턴을 타격할 유효한 공격이 전무했단 점도 결정적이었다. WP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타격 입힐 수 있던 많은 잠재적 공격들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한 예시로 클린턴의 '개탄스러운 집단' 발언이 단 1차례도 이용되지 않았단 사실을 들었다.

이메일 스캔들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납세내역 공개 요구를 방어하는 데에만 이를 이용했을 뿐, 클린턴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는 '정직함' 또는 '신뢰성' 등의 단어는 입에 담지도 않았다.

매너 부족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트럼프에 결정타를 남겼다는 평이다.

트럼프는 토론 막판에 다다르자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클린턴의 말허리를 자르고 "사실이 아니다"(not true)라는 일침을 날렸으며 해당 일침에 대한 근거는 전혀 덧붙이지 않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