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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1차 토론] '허장성세' 트럼프, 팩트 체크 "완패"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9-27 12:33 송고
어두운 표정의 도널드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가 26일(현지시간) 1차 대선토론을 마치고 토론장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어두운 표정의 도널드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가 26일(현지시간) 1차 대선토론을 마치고 토론장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대선 최대 분수령인 1차 대선 TV토론이 26일(현지시간) 뉴욕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진행됐다. 이번 토론은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으로 면대면으로 마주하는 자리로 수천만명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CNN방송과, 블룸버그TV 등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시간3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실시간 팩트체크(fact-check)를 시도하며 후보자들의 발언 진위를 가리는 데 신중을 기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연설이나 경선토론 과정에서도 수차례 거짓말에 과장된 발언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 '팩트체크'에서는 클린턴이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또다시 과장되고 확인되지 않은 말들을 쏟아냈지만 클린턴은 차분하게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응대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가 16차례 거짓말을 한 반면 클린턴은 진실만을 말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양당 후보들의 주요 발언들 중 사실여부 검증이 필요한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트럼프 "클린턴, 전 생애를 IS 격퇴에 바쳐" -거짓

트럼프는 클린턴을 향해 "이슬람국가(ISIS)를 격퇴하는 데 성인으로서의 전 생애를 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S는 2006년에야 이라크 알카에다로부터 분리돼 나왔지만, 1947년 태어난 클린턴은 이제 68세에 불과하다.
◇클린턴 "트럼프, 기후변화 중국 날조라 주장" -사실

클린턴은 트럼프가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날조했다"(hoax)고 주장했지만, 자신은 기후변화가 사실이라고 믿으며 청정에너지를 통한 신 경제활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연단에서 즉각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중국 날조설을 주장했으며, 지난해 12월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도 "오바마는 지구온난화를 말하지만 이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강제 신체수색권은 합헌" -거짓

트럼프는 토론사회자 레스터 홀트가 뉴욕에서 행해지는 '강제 신체 수색권'(Stop-and-frisk)이 위헌이라고 말하자 "당신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실 한 연방지방법원은 2013년 위헌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다. 트럼프는 흑인 사회에 만연한 범죄를 막기 위해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뉴욕시의 강제수색권을 미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클린턴, TPP를 무역협정 표준이라 격찬" -사실

트럼프가 거짓말만 한 것은 아니다. 클린턴은 실제 2012년 국무장관 재임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하며 "무역협정의 표준(gold standard)"이라고 말했다. TPP협상은 아직 진행중이며, 클린턴은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TPP에 대한 입장을 반대로 바꿨다.

◇트럼프 "클린턴, 오바마 '버서 논쟁' 시작" -거짓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논쟁(birtherism)을 클린턴이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클린턴 캠프가 2008년 버서 논쟁을 시작했고 내가 끝낸 것"이라며 클린턴에게 책임을 돌렸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는 최근에서야 "오바마는 완벽한 미국인"이라며 주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나는 이라크 전쟁 반대했다" -거짓

트럼프는 자신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미 의회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전이나 이라크 침공 직후에도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성 논조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게다가 이라크 전쟁이 개시한 지 1년이 지난 뒤까지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클린턴 "내 경제정책은 일자리 1000만개 창출" -사실, 그러나 오독

클린턴은 자신의 경제정책으로 일자리 1000만개가 창출하는 반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350만개를 잃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가 지난여름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클린턴 정책으로 일자리 1000만개가 늘어나지만 트럼프 정책으로는 350만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오독한 것이다. 잔디는 클린턴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일자리 720만개가 창출되겠지만, 클린턴 정책으로 300만개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완전한 거짓은 아니지만 해석에 문제가 있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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