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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 협력업체 피해 '눈덩이'…'1조' 넘어

(울산=뉴스1) 김형열 기자 | 2016-09-26 14:43 송고 | 2016-09-26 15:57 최종수정
현대자동차 노조가 13번째 부분파업을 실시한 23일 오전 현대차 1조 근로자들이 평소보다 4시간 이른 10시 50분께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12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차량 5만 8400여대, 1조 310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2016.8.23/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3번째 부분파업을 실시한 23일 오전 현대차 1조 근로자들이 평소보다 4시간 이른 10시 50분께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12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차량 5만 8400여대, 1조 310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2016.8.23/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잦은 파업에다 초강경대응에 나서면서 협력업체의 피해도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추석 이후 첫 임금협상을 가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즉각 ‘임금인상 등 사측의 추가제시 없이는 교섭도 없다’며 2004년 이후 12년 만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초강경대응에 나섰다.

26일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각각 6시간의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협상타결을 바라는 현장의 분위기도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사측의 추가제시를 요구했다.
사측은 “기존 잠정합의안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와의 상당한 고민과 협의 끝에 도출한 결과지만, 노조 내부이견으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며“하루속히 노조의 내부의견 조율이 이뤄져 지난 외환사태와 유사한 경제상황, 가계 부채 급증,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지금 조속한 정상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의 고충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348개)의 납품차질에 따른 피해액만 1조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2차, 3차, 4차 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난다.

27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가 텅 비어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연속 파업에 이어 이날 5번째 파업에 나섰다. 2016.7.27/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27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가 텅 비어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연속 파업에 이어 이날 5번째 파업에 나섰다. 2016.7.27/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노조의 파업수위가 높아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가 떠안게 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대다수 협력업체는 조기 타결 기대감 속에 미리 추석 상여금을 직원에게 지급했다”며 “이번 주 전면파업과 6시간 부분파업이 계속되면 일부 업체는 생산된 부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부품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놀려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협력업체 관계자도 “현대차의 임금협상 장기화로 납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을 멈추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사 모두 힘써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4개월여 동안 협상을 끌어오고 있다. 노조는 협상과정에서 총 19차례의 파업을 벌여 피해액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사측은 추산했다.

노사는 지난달 올해 임금협상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확대’를 사측이 철회하면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임금인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78% 반대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6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hur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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