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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지진 이후 가축들도 이상증상…"소리에 민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2016-09-26 13:45 송고
9·12경주 지진 발생 12일째인 지난 24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를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1차 진앙지인 내남면 부지1리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2016.9.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9·12경주 지진 발생 12일째인 지난 24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를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1차 진앙지인 내남면 부지1리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2016.9.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9·12 경주 지진으로 소· 돼지 등 가축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과 10km 가량 떨어진 한우 사육 농가에서 암소들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4일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피해 현황을 살피기 위해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피해 주민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면서 밝혀졌다.

비지리 주민 최모씨(52)는 "규모 5.1, 5.8 강진에 이어 4.5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최근 암소 2마리가 각종 소리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새끼를 밴 암소들이 건강한 송아지를 낳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마을에 있는 가축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낯선 사람을 보면 힘차게 짖던 6년생 개도 오토바이 소리 등에 놀라는 등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지진 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말 못하는 동물들도 지진으로 크게 놀란 것 같아 안쓰럽다"고 했다.
반려견을 기르는 가정에서도 비슷한 하소연을 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고층아파트에 사는 김모씨(49·여)는 "1차 강진 이후 2살된 반려견(말티즈)이 아파트 밖에서 나는 소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등 예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의사 정모씨는 "동물들은 감각기관이 사람보다 수백배 이상 발달해 작은 충격 등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 지진으로 암소뿐만 아니라 다른 가축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진 직후 피해 동물에 대한 접수도 함께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동물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공수의를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사육 중인 가축은 한우 6만7100마리, 젖소 1만2190마리, 육우 3440마리, 돼지 12만여마리 등이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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