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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Talk]정준영의 '단순 해프닝',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9-24 09:34 송고 | 2016-09-24 15:11 최종수정
가수 정준영이 지난밤 무혐의로 밝혀진 사건 때문에 성폭행범이라는 오명을 쓸 뻔하는 일이 발생했다. 늦은 시각 뜬금없이 등장한 기사 때문에 제작진은 물론 정준영의 지인들도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후 정준영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을 바로잡았다. "단순 해프닝이었으며 무혐의로 일단락됐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 자체를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 혹은 소속사에게 구체적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보도를 냈다는 점인데,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팩트이니 굳이 자세한 내막을 확인하지 않고 급히 기사를 보도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준영이 사실을 밝혔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정준영이 사실을 밝혔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또한 일각에서는 당사자에게 치명적 이미지 실추가 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실명이 그대로 공개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초보도 기사가 나온 뒤 후속 기사들 역시 실명을 그대로 노출하며 "사실 확인 중"이라는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큰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또다른 문제는 고소인에 대한 대처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혐의가 없음에도 불구, 성추행 혹은 성폭행으로 상대를 고소했다면 그것은 큰 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에서 고소 여성에 대한 처벌이나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는다.

물론 당사자간의 오해나 감정적 분쟁으로 인해 번진 일인 경우 합의 하에 상황을 종결시킬 수도 있다. 과거에도 홧김에 고소를 했다가 취하하고, 서로 없던 일로 묻고 가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우려되는 점은 이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누군가 새로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에게는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는 자체가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진욱 역시 성폭행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사건 자체가 꼬리표가 되어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일련의 사건들은 취재진들에게도 '신속한' 보도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한 허위 고소인에 대하여도 실질적이고 강력한 처벌 기준이 마련돼 유명인이라는 약점을 잡아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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