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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강기영 "애교 많은 이종석, 먼저 다가와 고마웠죠"(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6-09-24 11:00 송고
(인터뷰①에 이어)

강기영은 이번 여름 '싸우자 귀신아', 'W' 두 개 작품의 종영을 한꺼번에 맞았다. 고루하더라도 종영 소감은 필수다.
"3개월 바쁘다가 끝나버리니 좀 공허했어요. 관심을 둘 데가 없고, 집중할 데가 없어서 인터넷 쇼핑에 매진했습니다. 그간 진짜 바빴거든요. 특히 '싸귀'는 저한테 역대급으로 비중이 컸고 대사도 많았고, 해야 할 게 많았어요. (다윗이랑)치고 받는 케미도 있었을 뿐더러 작가님이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 순대국밥에 대한 동아리 설명 등의 임무를 주셔서 이게 쉽지가 않았어요."

'싸우자 귀신아' 뿐 아니라 'W' 역시 강기영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극 중 오연주(한효주 분)의 의사 동료로 등장한 강석범은 듬직한 매력이 있었다. 물론 초반 시청자들의 기대와 달리 후반에 비중이 줄어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지만.

강기영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MBC 수목드라마 'W'에 출연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강기영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MBC 수목드라마 'W'에 출연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그러게요. 하다 보니까 비중이 좀 줄어든 것도 있었어요. 그래도 작품이 잘 돼서 괜찮았고, 'W'라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독님을 믿고 따랐어요. 감독님이 강석범 캐릭터를 잘 살려주신 부분도 분명 있었고요."
석범은 'W'에서 웹툰 세계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웹툰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았을까.

"가고는 싶었지만, 뭐 굳이 저까지 들어가서 그럴 필요가…(웃음). 강철(이종석 분)이 현실에 나와서 잠깐 만났던 것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사실 이종석과 만나는 신은 거의 한 신이 전부였어요. 극 중 병원에서 1번, 집에서 1번. 그런데도 이종석이 사적으로 애교가 많은 걸 알겠더라고요. 만나면 저한테 '형' 하면서, 형 왔다고 안기고 그랬거든요. 전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에 좀 낯설었는데, 이종석이 그렇게 해주니까 편해졌어요. 스크립터 하는 누나도, 감독님도 다 좋아했죠."

강기영의 대답에는 특유의 유머가 묻어났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강기영의 대답에는 특유의 유머가 묻어났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W' 주연 중 한효주와 함께한 촬영이 많았다. 드라마에서 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강기영은 한효주와 촬영 케미에 상당히 만족한 듯 보였다.

"오연주(한효주 분)랑 주고 받는 케미가 좋았어요. 한효주 씨가 워낙 편하게 해준 덕이에요. 사실 처음 봤을 때 한효주는 저한테 슈퍼스타였는데, 이제 말도 편하게 놓고 같이 SNS로 장난도 쳐요. 그래서 케미가 잘 살았어요. 좋은 배우 만나서 좋았어요."

강기영에게 그가 그리는 10년 후의 미래, 10년 후 되고 싶은 배우의 이미지를 물었다.

"독보적인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차태현' 하면 그려지는, 부드러운 느낌의 배우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다정다감하고 친근하고. 저도 배우로서, 거리감 없이 대중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오 나의 귀신님' 때도 얼굴을 알렸지만 이번에 '싸우자 귀신아', 'W'로 안방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예전엔 극 중 캐릭터처럼 5대5 가르마를 타야지 알아보는 눈이 있었는데 최근엔 모자에 안경을 써도 알아본단다.

배우 강기영은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도 캐스팅됐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배우 강기영은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도 캐스팅됐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거부감 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스스로는 보는 재미가 있는 배우이고 싶어요.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하네? 볼 만하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싸귀'도 그렇고 'W'도 그렇고, 저라는 배우를 믿고 기용해주신 제작진, 스태프들께 감사드려야죠. '싸귀' 종방연 때 스태프들이 다 '너랑 다윗이가 있어서 드라마가 살았다'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W'도 종방연 가면 막 되려 저한테 미안해하시니까…. 전 그런 게 다 감사했어요. 'W' 정대윤 감독님, 저한테 기회주셔서 감사하고 박준화 감독님은 왠지 절 또 불러주실 것 같은데요?(웃음)"

최근 캠핑에 빠져 속세 일탈(?)의 꿈을 꾸고 있다는 그는 손수 장비도 모았다. 홀로 시험 삼아 캠핑을 다녀오기도 했다. 열대야에 '내가 왜 그랬지' 금방 후회했다는 뒷이야기를 한 그는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 목표로 캠핑을 꼽았다.

"여건이 되면 여행을 가고 싶어요. 캠핑 장비도 다 샀으니까 본전을 뽑아야 하는데 말이죠."

'싸우자 귀신아' 최천상과 'W' 강석범의 중간 어디쯤. 과하지 않게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유머러스함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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