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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불통’과 ‘소통’사이에서...김병우표 SNS 활용법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16-09-24 07:00 송고
© News1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적극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이 눈길을 끈다.
일각에는 공식적 루트가 아닌 개인SNS를 활용해 자신의 견해를 내비치는 게 광역단체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직접 도민과 스킨십을 한다는 점에서 호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 교육감은 지역 단체·기관장 중 누구보다 SNS를 적극 활용한다.

다소 작위적이고 홍보성이 짙은 여느 기관장이나 정치인들과 달리 그의 SNS활용법은 단연 시선을 끈다.

지역 교육현안부터 전국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까지 소탈하게 써내려가는 게 그만의 방식이다.
최근엔 교육감이 직접 교육현안을 도민들에게 보고(?)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9일 관내기관장 연석회의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각 사안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게시글만 보더라도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이 글을 본 인사들은 “충북교육의 흐름을 알게 해줘 고맙다”, “교육감의 열린 소통행정”이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SNS활용에 대해 꼭 긍정적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 교육감의 SNS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문제가 촉발됐던 때다. 당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 책임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글을 시리즈로 연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충북도와의 무상급식비 분담액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는 김 교육감의 SNS활용이 오히려 독(毒)이 되기도 했다.

공식적인 창구는 닫은 채 SNS에 치우쳐 개인의 견해만을 고집한다는 데 오히려 ‘불통’이미지로 비쳐져 비난을 받는가하면 최근까지도 이에 대한 일부 학부모단체 등의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과정에서도 분명한 사실은 호응이건 비난이건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공감하건 그렇지 않건 자유롭게 그들의 생각을 풀어 놓는다.

김 교육감 역시 자신의 견해와 반대하는 이들의 글에도 답글을 달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대다수 지도자들이 자신의 말만 한 채 듣고, 대화하지 않으려는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이 정도라도 괜찮은 게 아닐까.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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