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폐점률 1위 카페베네 '밑빠진 투자' 언제까지 이어갈까

재무구조 악화 추세 꾸준…가맹점 감소, 매출에 직격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9-23 06:20 송고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사진제공 = 카페베네 © News1

카페베네의 폐점률이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은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경영난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외부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은 부진한 해외법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10개 커피 프랜차이즈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폐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카페베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페베네와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거나 해지한 곳은 총 140개로 폐점률은 14.6%였다. 반면 매장을 개점한 곳은 75개에 불과해 전체 가맹점수는 821개로 전년대비 7.3% 줄었다.

이번 조사는 가맹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서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제외됐다.
가맹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매출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재무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카페베네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카페베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상반기 매출액(개별 기준)은 38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억3232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꾸준히 해외자금을 유치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내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플랜티넷을 대상으로 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성격이 강했으며 본격적인 자금 수혈은 올해 초부터 이뤄졌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식품기업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살림그룹이 각각 51: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벤처'를 통해 자금을 끌어들였다.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165억9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한류벤처는 카페베네 지분 38%를 확보했고 K3(52%)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카페베네 측은 "연내 꾸준히 추가투자를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금 수혈을 통해 카페베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페베네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법인 등에 재투자했고 수혈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됐다.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카페베네 해외법인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줄었다. 영업손실은 4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으며 순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밑 빠진 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실제 카페베네는 올해 증자 금액까지 포함해 투입된 현금 규모가 192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37억원이 미국법인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 부진 등으로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현재보다 폐점률이 증가할 경우 카페베네의 재무구조 정상화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가맹점 폐점률 등 지표만 봐서는 안좋게 보일 수 있지만 회사가 변화를 시도하는 시점이어서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