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슈퍼컴 연구…손놓고 있다가 기술종속 우려"

[지능정보사회로 가자]<상-④>엄영익 성균관대SW대학장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09-21 08:14 송고
엄영익 교수가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8.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제라도 슈퍼컴퓨터 기술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더 늦었다가는 기술종속이 심화될 것이다."     

엄영익 성균관대 소프트웨어(SW)대 학장은 슈퍼컴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슈퍼컴은 다양한 컴퓨터 공학의 집약체이고 활용분야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계속 외산을 사용하고 한국의 슈퍼컴 기반 기술을 키우지 않는다면 미국·중국·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앞으로 펼쳐질 기술종속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슈퍼컴 활용은 기상청이 대표적이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슈퍼컴 선진국들은 금융·에너지·자동차·바이오·빅데이터·핵물리 등 주요 산업과 첨단과학 분야에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연구할 때 모의실험용으로 슈퍼컴을 활용한다. 개발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등의 용도다. 최근에는 슈퍼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으로 확대됐다. 국내의 경우 KT, 네이버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슈퍼컴 기술을 개발하고, 슈퍼컴 산업을 키운다는 것은 주요 산업 전반의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슈퍼컴을 활용해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다름없다. 슈퍼컴 외산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해당 기술 개발이 절실한 이유다.   

엄 학장은 슈퍼컴 분야에서도 가장 취약한 '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스템SW는 컴퓨터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운영체제, 연산처리 SW 등이다.

그는 "하드웨어 기술은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지만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도 이를 운용할 SW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함께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슈퍼컴 기술 개발에 서둘러 채찍질을 가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엄 학장은 "실패하더라도 또 도전하면서 길게 봐야 슈퍼컴 기술의 근본부터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동안 투자비와 역량 쏟아 붓는다고 단숨에 선진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SW분야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엄 학장은 "올해부터 SW 교육과정이 국내 초·중·고 과정에 들어간 것은 엄청난 변화지만 미국·유럽·중국 등의 선진국 SW 등 과학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boram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