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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英 여왕 사촌 커밍아웃 '왕족 최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9-19 12:10 송고 | 2016-09-20 10:03 최종수정
이바르 마운트배튼(53·왼쪽)과 제임스 코일리 /출처=데일리메일 © News1
이바르 마운트배튼(53·왼쪽)과 제임스 코일리 /출처=데일리메일 © News1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이바르 마운트배튼(53)경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해 커밍 아웃한 영국 최초의 왕족이 됐다.

밀퍼드헤이븐 3대 후작의 아들인 마운트배튼 경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전처 페니 톰슨과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마운트배튼 경은 이번 인터뷰에서 "나는 이전보다는 많이 행복해졌지만 게이로 살면서 아직 100% 안정되진 못했다"며 "커밍아웃은 우스운 일일 수 있으나 행복을 위해 언젠간 했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내 아들 에드워드 왕자의 장남 제임스의 대부이기도 한 마운트배튼 경은 10대 때는 양성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4년 결혼했던 전처 톰슨 역시 결혼 당시 그의 성정체성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해줬던 톰슨에 나는 항상 고마워할 것"이라며 "우리의 결혼생활은 즐거웠고 훌륭한 3명의 딸도 얻었다. 내 지난 인생에서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운트배튼 경은 톰슨과 이혼한 2011년 이후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솔직히 고백할만큼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가 커밍아웃을 결심한건 한 항공사 기내 서비스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 제임스 코일리(54)를 만나게 된 뒤였다.

마운트배튼 경은 스키를 타러 간 스위스 발레주 베르비에의 한 바에서 코일리를 처음 만났고,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이미 2003년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던 코일리는 마운트배튼에 관계가 계속 지속되려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만날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코일리는 메일과 인터뷰에서 "2003년 모친이 돌아가신 뒤 내 정체성을 숨기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다. 나는 우리가 솔직해지고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결국 마운트배튼도 이에 동의했고, 제일 먼저 가족들에 성정체성을 고백한 뒤 언론을 통해 대중에도 커밍아웃하기로 결심했다.

영국 왕족 가운데 커밍 아웃을 한건 마운트배튼경이 처음이다.

지난 6월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왕족 최초로 게이 잡지 '에티튜드'의  표지모델로 나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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