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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공공·과학·산업의 문제를 풀어주는 해결사"

[지능정보사회로 가자]<하-③>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10-05 08:12 송고 | 2016-10-05 09:24 최종수정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9.5/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9.5/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도, 당뇨병을 진단하는 빅데이터 솔루션도,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제작기술의 뒤에는 모두 수학이 밑거름이 됐다."
국내 최고 수학 석학들이 모인 정부출연 연구기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의 박형주 소장은 "수학은 모든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응용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늘날 수학은 단순한 학문적 가치 이상으로 산업에서의 다양한 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컴퓨터에도 수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형주 소장은 지금까지 한국의 수학계 상황은 달랐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수학박사들은 대부분이 대학교수직에 집중했고 그나마도 학원강사로 빠지는 인력이 30% 수준"이라며 "산업계로 진출하는 수학인력은 1.8%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부도 학문 중심의 순수수학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수학계 풍토를 산업수학 중심으로 키우겠다며 지난 4월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특히 의료서비스, 교통문제, 재난예측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분야 문제발굴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향후 딥러닝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산업적 가치가 높은 분야 연구개발(R&D)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형주 소장은 산업수학은 데이터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션산업에서도 수학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비 트렌드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기업들이 축적해놓은 수많은 데이터에서 산업적 가치가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역할이 바로 수학"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 개소한 '산업수학혁신센터'도 판교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수학적 사고방식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박형주 소장은 "산업현장에서 기업들이 어떤 고민을 겪고 문제가 있는지 직접 만나서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개방적이고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스타트업이 산업수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국내 산업수학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 학계, 교육계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는 수학이 가치있는 학문임을 일깨워주고 산업현장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산업수학 육성방안도 결국은 국내 교육과 연구의 변화와 함께 생태계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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