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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ATL배터리 전량 채용...SK이노베이션 분리막 공급 늘듯

구체적 물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6-09-13 06:00 송고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국토교통부의 삼성 갤럭시노트7 발열사고 관련 권고사항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충전과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2016.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국토교통부의 삼성 갤럭시노트7 발열사고 관련 권고사항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충전과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2016.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교체 물량에 중국 ATL배터리를 전량 채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SK이노베이션의 물량 증대가 예상된다. ATL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2위 분리막 제조업체로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꾸준히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공급원를 이원화했다. 국내 출시 제품에는 삼성 배터리 관계사가, 중국 출시 제품에는 ATL이 배터리를 납품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은 본래 삼성 관계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에 탑재돼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경우 삼성의 해당 관계사는 분리막의 공급선을 기존의 SK이노베이션에서 일본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BSF)으로 교체했다.

삼성 관계사는 도레이BSF로부터 분리막을 조달해 코팅 처리한 후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코팅까지 처리한 후 ATL에 납품한다.

삼성전자가 19일 이후 교체 물량에 중국 ATL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하자 현재 삼성 관계사는 배터리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ATL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비중은 전체 물량의 30% 수준이었다. 이전과 달리 중국 ATL과 손잡으면서 큰 물량을 기대하지 않았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배터리 발화 사태로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으로 분리막을 납품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13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물량 증대에 대한 내용은 현재로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4년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에 이어 세 번째다. 이후 2005년 1월 충북 청주 공장 1호 라인에서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첫 양산 이래 현재까지 누적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분리막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총 9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양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까지 분리막 양산 라인 2개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시장은 일본의 아사히카세이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해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3.1억㎡를 판매했다. 2위는 지난해 1.5㎡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다. 3위가 일본도레이BSF다.

사실상 아사히카세이, SK이노베이션, 도레이BSF 3강 체제인 셈이다. LG화학도 일부 소량으로 분리막을 생산하지만 분리막 제조보다는 코팅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ATL에 탑재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과 삼성 배터리 관계사에 들어간 도레이BSF의 분리막의 원단 두께는 각각 5㎛와 6㎛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도레이BSF의 분리막이 들어간 배터리에서만 발화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일부 업계에선 해당 분리막의 내구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도레이BSF의 분리막이 배터리 폭발의 근본 원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분리막 자체가 취약해 파손되기도 하지만 공정상의 부주의로 들어간 이물질 때문에 분리막이 파손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레이BSF한국유한회사 관계자는 지난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도레이BSF가 삼성 관계사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한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분리막 파손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직 없는 만큼 검토 결과를 더 기다려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BSF는 일본 도레이의 자회사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한다. 국내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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