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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中, 北핵실험에 난처…북중관계 어찌 되나

항저우 G20 종료 나흘만에 5차 핵실험…中 '불쾌'
미·중 대립구도 심화 속 과도한 北때리기 피할 듯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09-10 09:15 송고
북한 리용호 외무상(좌측 2번째)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우측)이  지난 7월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연례 외무장관 회의 및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담을 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좌측 2번째)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우측)이  지난 7월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연례 외무장관 회의 및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담을 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이 9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8개월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향후 북중관계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핵실험 감행으로 북중관계가 일시적인 냉각상태를 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이번 계기 심화될 한미일의 공조 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과도한 '북한 때리기'는 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이번 핵실험에 불쾌했을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중관계는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등 친중파 숙청으로 악화일로를 걷다 지난 6월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면담으로 훈풍 분위기를 맞는 듯했다.

지난 7월말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공개적으로 절친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수차례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북중관계에 또다시 악재를 제공했다.

특히 북한은 중국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일정으로 여기던 항저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행사 종료 나흘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해 중국을 더욱 자극했다.

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대북 지렛대'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 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을 못한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북한을 향해 더 강한 압박을 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회피할 명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북핵 위협 고조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공세도 보다 강력해질 전망이어서 미·중 대치 국면에도 불리한 형국에 놓이게 됐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9일 북한의 핵 실험에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불쾌함이 곧바로 대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준의 강력한 대북압박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 정권의 붕괴가 자국에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뿐 아니라, 동북아에서 미국과 대치함에 있어 완충지대를 잃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사드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은 더더욱 버리기 힘든 카드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지낸 천영우 아산정책연구원 고문은 "중국이 김정은 체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만큼 제재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핵무기 고도화에 성공한 징후 등을 들며 역으로 대북 협상으로의 전략 전환 내지는 대화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중국은 이번 성명에도 6자회담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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