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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나는 반기문 꽃가마 태우기 희생양”

"검사, 여권 원내대표, 당대표 지내 힘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사퇴해야 한다면 박지원 대표는 열번도 사퇴했어야"

(부산ㆍ경남=뉴스1) 남경문 기자 | 2016-09-09 17:51 송고 | 2016-09-09 21:10 최종수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후 4시30분 경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판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2016.9.9./뉴스1© News1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후 4시30분 경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판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2016.9.9./뉴스1© News1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62)는 9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을 꽃가마 태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경남도청 소의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기문은 내공이 없어 여권 내에서 대권후보로서의 경쟁을 하지 못하는데, 가지치기하는 과정에 장애물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보그룹 사태 당시 정태수 회장은 검사에게 ‘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검사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는 ‘거미줄’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상기하며 “이는 법을 거미줄에 비유한 것으로 파리, 모기 등 힘 없는 사람만 걸려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사, 여권의 원내대표, 당대표 등을 역임해 힘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이번 재판과정에서 나 같은 사람도 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홍 지사는 “유죄 판결과 관련해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는 표현은 법원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나는 피해자인데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사건을 만들고 기소했는데, 법원이 노상강도에 편을 들어 격앙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억원이라는 큰돈을 가져올 이유도 없으며, 나도 돈 받을 만한 이유도 없다”면서 “우리 변호사가 판결문을 보고 잘못된 점 열 몇가지나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최종 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예를 들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경우는 열 번도 넘게 사퇴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정치일정은 꼬였지만 지사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정리되면 내가 내 발로 걸어 나간다”면서 “하지만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다. 재판과정이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고 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 전념하겠으며, 올해는 마무리 짓어야 할 사업들이 많다”며 “재판과정과 상관없이 1년 동안 흔들림 없이 공무원들과 단합해 도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현직 도지사인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news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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