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후 4시30분 경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판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2016.9.9./뉴스1© News1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62)는 9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을 꽃가마 태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홍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경남도청 소의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기문은 내공이 없어 여권 내에서 대권후보로서의 경쟁을 하지 못하는데, 가지치기하는 과정에 장애물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보그룹 사태 당시 정태수 회장은 검사에게 ‘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검사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는 ‘거미줄’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상기하며 “이는 법을 거미줄에 비유한 것으로 파리, 모기 등 힘 없는 사람만 걸려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사, 여권의 원내대표, 당대표 등을 역임해 힘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이번 재판과정에서 나 같은 사람도 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홍 지사는 “유죄 판결과 관련해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는 표현은 법원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나는 피해자인데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사건을 만들고 기소했는데, 법원이 노상강도에 편을 들어 격앙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또 “1억원이라는 큰돈을 가져올 이유도 없으며, 나도 돈 받을 만한 이유도 없다”면서 “우리 변호사가 판결문을 보고 잘못된 점 열 몇가지나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최종 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예를 들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경우는 열 번도 넘게 사퇴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정치일정은 꼬였지만 지사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정리되면 내가 내 발로 걸어 나간다”면서 “하지만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다. 재판과정이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고 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 전념하겠으며, 올해는 마무리 짓어야 할 사업들이 많다”며 “재판과정과 상관없이 1년 동안 흔들림 없이 공무원들과 단합해 도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현직 도지사인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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