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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조총련 학교' 실태 보고서 재공개…손보기 수순?

고이케 지사 지시로 삭제 7개월 만에 다시 게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6-09-08 15:24 송고
일본 도쿄도 홈페이지에 도내 재일 조선학교의 운영실태 등을 정리한 '조선학교조사보고서'(2013년 11월 발간)가 2일자로 다시 게재됐다. (도쿄도 홈페이지 캡처) © News1
일본 도쿄도 홈페이지에 도내 재일 조선학교의 운영실태 등을 정리한 '조선학교조사보고서'(2013년 11월 발간)가 2일자로 다시 게재됐다. (도쿄도 홈페이지 캡처) © News1

일본 도쿄도가 최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교육기관인 재일(在日) 조선학교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의 지시에 따라 조선학교의 교육실태 및 재무상황 등을 정리한 '조선학교조사보고서'를 2일 홈페이지에 올려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보고서는 도교도가 도내에서 조선학교 11곳을 운영하는 도쿄조선학원을 상대로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실시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2013년 11월 펴낸 것이다.

보고서엔 △조선고급학교(고등학교에 해당) 학생들이 배우는 '현대조선역사' 교과서(409쪽 분량)에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과 같은 표현이 353회 등장하고, △고급학교 학생들이 조총련 산하 정치단체 '재일본조선청년동맹'(조청)에도 가입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보고서엔 조선학교가 "조총련과 밀접한 관계에 있고, 교육내용과 학교운영도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기술돼 있어 이후 도쿄도가 조선학교에 대한 운영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는 근거가 됐다.
도쿄도는 이 보고서를 발간 직후 홈페이지에도 게시했었지만, "당초 월 7000회에 이르렀던 보고서 열람횟수가 100회 수준으로까지 줄어들었다"는 등의 이유로 올 2월 삭제했었지만, 고이케 지사의 지시에 따라 다시 홈페이지에 게시하게 됐다는 게 산케이의 설명이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 AFP=뉴스1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 AFP=뉴스1

지난 7월31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일본 수도 도쿄의 사상 첫 여성지사로 선출된 고이케 지사는 보수·우익성향 정치인으로서 2007년엔 일본의 안보정책을 책임지는 방위상을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고이케 지사가 앞으로 조선학교 문제 등에 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 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행위가 반복됨에 따라 대북(對北)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조선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해온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그 '적정성과 공익성을 검토하라'며 사실상 보조금 지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케이는 도쿄도가 1968년 인가한 조총련 계열 조선대학교에 대해서도 적부(適否) 검증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고이케 지사는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 '시오카제'에 출연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오카제'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관련 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가 2005년부터 운영해온 대북 방송으로서 도쿄도지사가 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2012년 10월 퇴임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지사 이후 처음이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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