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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장애아들 데리고 일터 다니던 아빠…교통사고로 함께 숨져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09-06 18:47 송고 | 2016-09-07 11:00 최종수정
6일 오전 1시 49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4차선 대로변에서 정차중이던 25톤 트럭과 1톤 봉고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가해차량이던 1톤 봉고차량 운전자 임모씨(47)와 아들(8)등 2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1톤 봉고차량이 파손된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6일 오전 1시 49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4차선 대로변에서 정차중이던 25톤 트럭과 1톤 봉고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가해차량이던 1톤 봉고차량 운전자 임모씨(47)와 아들(8)등 2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1톤 봉고차량이 파손된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부산에서 심야시간에 봉고 차량을 운전하다 25톤 트럭을 들이받고 숨진 40대 남성이 장애를 가진 어린 아들을 혼자 돌보다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일 오전 1시 50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있는 한 편도 4차로 대로변에서 갓길에 주차하고 있던 25톤 트럭 뒤를 1톤 봉고 차량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톤 봉고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임모씨(47)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씨의 아들(8)이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던 임씨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아내는 뇌병변 2급인 아들을 두고 5년 만에 집을 나갔다. 

임씨는 건설 현장에서 간헐적으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아들을 돌봤고 임씨 부자는 기초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가 집을 나간 뒤 임씨는 자신의 누나에게 아들을 부탁하고 건설 현장에 일을 하러 다녔지만 지난 3월 특수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더이상 맡길 수 없게 되면서 부산 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뇌병변 장애 치료센터와 건설현장을 오가면서도 열심히 살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당시 편도 4차로 대로변에서 불법주차 중이던 25톤 트럭 운전기사 최모씨(50)는 "인천에서 납품해야 할 설탕을 싣고 부산에 도착했지만 업체 문이 열리지 않아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임씨의 1톤 트럭차량이 급제동한 바퀴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졸음운전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안의는 숨진 임씨 부자의 상태를 볼때 사고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임씨가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지난 6개월 동안 함께 데리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임씨 부자가 어디서 출발해 어느 곳으로 가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사를 하고보니 사연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전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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