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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금리 상승에 베팅했다

단기채 줄여 자금 조달 전략 선회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6-09-05 15:09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IBK기업은행이 단기채 발행을 줄이는 전략으로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IBK기업은행이 발행한 중소기업금융채권(이하 중금채) 잔액은 총 15조3700억원으로, 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채는 2조2200억원(14.4%)이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처럼 예대율 규제를 받지 않는 특수은행이다. 그래서 그간 자금의 절반 이상을 중금채 발행으로 조달해왔다.

특히 금리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단기채를 많이 발행했는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작년부터 단기채 발행이 급감했다. 작년 상황을 보면 같은 기간(2015년 1월~9월 5일) 동안 단기채 발행은 7조9900억원으로 전체 중금채 물량(19조400억원)의 42%에 달했다.

금리 수준을 볼 때 장단기 금리 차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작년 9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55~60bp(1bp=0.01%p)였으나, 1년 만인 현재는 17~20bp까지 축소됐다. 그만큼 단기채 금리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마침 장기채 금리가 역대 최저인 기준금리에 발맞춰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기업은행이 장기채 조달 전략으로 유턴하게 한 원인이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장단기 금리 축소 현상이 심해졌다"며 "보험사 등의 자산이 늘면서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는 반면 공급은 별로 늘지 않았다는 수급적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기업은행이 조달 전략이 바뀐 것이란 해석도 많다. 단기채는 짧은 만기가 끝나는 시점에 시중금리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조달 금리를 낮춰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기에 비교적 쉽다. 따라서 단기채는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때 단기채 비중이 80% 이상 육박하기도 했는데 작년 2분기 이후 부채 만기 구조를 길게 가져가면서 그 비중이 줄고 있다"며 "금리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을 가정한 조달전략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은행의 NIM 하락 폭이 둔화한 만큼 금리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은행도 지금이 장기채 발행을 늘리는 적기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으로 자산 만기가 길어졌고 장단기 금리 차 축소로 장기채권 조달에 이점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장기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라는 점에서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