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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300억 '미디어로그'…알뜰폰협회에 무임승차?

상반기 가입 추진하다 돌연 포기…입회비 '1000만원' 때문?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9-05 15:23 송고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미디어로그.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사업담당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알뜰폰협회 가입을 접으면서 '무임승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가입은 하지않고 정부 지원만 고스란히 누린다는 비판이다.

5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 7월말 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달하고 협회 가입을 포기했다. 지난해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공동가입을 추진하다 1년만에 가입을 돌연 포기한 것이다.

당초 알뜰폰협회는 지난해 KT엠모바일과 미디어로그가 동시 가입할 경우 입회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입회비는 1000만원으로 한번만 내면 된다. KT엠모바일은 지난해말 입회비를 면제받고 가입했지만 미디어로그는 특별한 사유없이 가입을 미뤘다.

미디어로그는 올 상반기 협회 가입을 다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알뜰폰협회는 입회비를 정상적으로 낼 것을 요구했고, 미디어로그는 협회비를 낼 수 없다는 이유로 가입을 포기했다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입회비를 뒤늦게 내야 한다는 소식에 협회 가입을 포기한 것 같다"면서 "이통3사 자회사 중에서 유일하게 가입하지 않고 있어 협회 내에서도 눈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협회가 정부로부터 얻어낸 각종 지원책을 미디어로그가 '무임승차'로 누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알뜰폰협회는 정부에 건의해 전파사용료 면제기한을 1년 연장받았고 망 도매대가 인하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17개 협회 회원사가 고생했지만, 미디어로그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고 혜택만 얻는다는 지적이다.

알뜰폰 업계는 정체기에 머무른 산업 성장을 위해 협회 회원사간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디어로그의 '독자' 행보에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을 포함해 이통사 자회사들까지 모두 협회에 참여한다면 대기업, 중소기업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 정부의 정책 반영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미디어로그의 독립노선은 업계의 단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통3사의 알뜰폰 담당 자회사 중에서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곳은 미디어로그뿐이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2012년 협회가 발족할 당시 창립 멤버로 가입했다.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은 지난해 가입했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17곳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는 "영세한 알뜰폰 업체들은 협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협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업에 무리가 없어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입회비 1000만원 때문에 가입을 미룬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우리도 틈틈이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정책 건의를 하는 등 알뜰폰 지원책을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면서 "무임승차 논란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로그는 당분간 협회 가입을 재추진하지 않고 단독으로 활동할 방침이다.

한편,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연매출 2303억원, 영업적자 14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사업 매출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 1298억원, 영업적자 60억원으로 나타났다. 8월말 기준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가입자는 약 21만명이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