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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904년 공문서로 '다케시마' 아닌 '독도' 인정"

'독도, 1500년의 역사' 출간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새 책서 각종 사료 통해 확인한 '한국 영토' 증거 제시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09-03 07:10 송고
호사카 유지 교수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호사카 유지 교수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60)가 독도의 역사와 국제법 분석 등을 통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고 독도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 '독도, 1500년의 역사'를 최근 출간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 2003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현재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을 맡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해오고 있다.

책 '독도, 1500년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독도의 역사를 살펴보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독도를 다룬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했다.

◇일본, 1904년 이미 '한국 이름 독도' 알았다

저자인 호사카 교수는 책에 실린 자료들을 바탕으로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주장이 모두 허구임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특히 일본이 이미 1904년 공문서를 통해 '독도'라는 한국 이름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첫 공개했다.
이 문서는 일본 군함 '니타카'의 항해 일지로, 1904년 9월25일 일지에서 "한국인은 이것을 독도라고 쓰고 본국의 어부 등은 줄여서 리안코도(프랑스 선박이 발견하고 선박명을 붙인 것)라고 칭한다"고 쓰여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도쿄 국립공문서관에서 해당 문서를 찾아냈다. 이 문서를 통해 한국이 1904년에는 이미 이 바위섬을 독도라고 부르며 실제로 지배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호사카 교수는 설명했다.

"일본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며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은 '독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일본은 1945년 패전하며 미국에 '이 섬에는 한국 이름이 없다'며 다케시마라는 일본 이름이 있을 뿐 한국 이름이 없기 때문에 한국 섬이 아니라고 미국에 거짓말을 했어요."

책 '독도, 1500년의 역사' 표지. © News1


◇학생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한 '독도 연구'

호사카 교수는 이처럼 각종 옛 문서 등 자료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 출신 귀화자라는 점이 오히려 다른 한국인 연구자들에 비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독도 문제는 일본의 도발로 인한 문제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 내에 자료들이 많죠. 그런 면에서는 제가 연구하는 게 당연한 부분도 있어요. 140년 전의 문서 같은 것은 한국 분들이 읽기 어려울 수도 있고, 일본에서 있는 움직임 같은 것을 저는 인터넷 검색만으로 즉각 알 수 있어요. 또 저는 교수니까 제가 알게 된 게 있으면 바로 발표할 수 있어요. 여러모로 제가 그런 점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봅니다."

호사카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일간의 교류에 관한 역사와 독도 등 영토문제를 다루는 수업을 오랫동안 해 왔다. 호사카 교수가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수업을 통해서였다.

"1995년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였어요. 수업 중 한 학생이 갑자기 손을 들어서 '독도가 어느나라 영토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는 거예요. 학생은 당시 제가 일본사람이었으니까 장난삼아 질문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독도에 관해 저는 잘 몰랐고,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해서 대답하겠다'고 말했어요.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 였지만 학생의 질문이 제 연구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게 사실입니다."

호사카 교수가 독도에 관한 첫 논문을 발표한 것이 2002년이었다. 첫 논문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일본이 숨기는 문서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1877년 메이지 일본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는 섬이라고 못 박는 공식 문서를 냈어요. 그 문서는 현재 열람 불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일본이 독도에 대해 숨기는 것이 많다는 점을 보면서 오히려 독도가 한국 영토가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최근에는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정치경제학'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수업까지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한국 학생들을 가르쳐 온 호사카 교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일관계 발전의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이 깊어진 상태이지만 학생들은 그럴 수록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수강신청에서 제 수업은 늘 일찍 정원을 채우는 편인데, 학생들이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제 수업을 선택해주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호사카 유지 교수.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호사카 유지 교수.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한국인도 잘 모르는 '독도 문제'…"오해 바로잡겠다"

호사카 교수는 책 출간 기념과 동시에 10월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독도 문제에 대한 대형 강연 행사를 세종대에서 준비 중이다.

호사카 교수는 "그간 한국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독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독도에 대해 실제 국제법상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의 실상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 등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국제중재재판소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사례를 통해 독도 문제와 관련해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일본이 자꾸 독도 문제를 재판소에서 다투자고 하고, 우리는 거부하고 있어요. 일본은 그것을 '비겁하다'고 하는데, 이건 비겁한 것이 아니라 국제법적인 권리이고요. 영토 분쟁으로 재판소에 가는 나라는 세계의 3분의 1도 없어요. 즉, 재판소에 가지 않는 것이 세계 3분의 2의 상식이에요. 이게 비겁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일본의 어마어마한 거짓말인 거에요."

이처럼 일본이 독도 문제에 대해 거짓말로 한국 국민을 속이려 하는 상황에서 호사카 교수는 계속해서 사료를 발굴하고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자 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독도 문제를 다루는 호사카 교수의 수업은 국내 대학의 명강의를 온라인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K-MOOC(온라인 공개강좌) 강의로 선정되면서 원하는 사람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됐다.

"한국 사람들이 오히려 일본의 거짓말에 호도되는 경우가 있어요. 세계의 상황에 맞게 우리도 알아야 할 부분이 있어요. 일본이 굉장히 왜곡시키고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이런 내용을 알리는 강연을 계속 할 겁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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