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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세금 추징에 뿔난 애플…"역외자금 미국에 옮기겠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9-02 16:15 송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유럽연합(EU)으로부터 130억 유로(약 16조2130억원)에 달하는 세금 추징을 당한 애플이 해외에 쌓아둔 막대한 자금을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일랜드 RTE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준비해뒀다"면서 "지금 상황으로 보면 (역외자금)송금은 내년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간 쿡 CEO는 오는 11월 선출되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법인세율을 낮추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역외자금 송금 계획을 미뤄왔다.

쿡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현행 40%에 이르는 세율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40%는 미국 연방 법인세율(35%)과 주정부 세율을 합친 것이다. 

하지만 쿡 CEO가 역외자금 이전을 선언한 것은 앞서 EU의 세금 추징 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또 내년께 법인세율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졌다고 애플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국제NGO단체 옥스팜아메리카는 애플이 현재 해외에 쌓아둔 현금이 1810억 달러(202조213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FT는 이보다 더 많은 2150억 달러(240조 1980억 원)로 보고 있다.

한편 쿡 CEO는 인터뷰에서 2014년 애플이 아일랜드에 납부한 세율이 0.005%에 불과하다는 EU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2014년에 애플은 아일랜드에 4억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이 금액은 아일랜드의 법정 법인세율 12.5%에 기반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부담한 세율은 26.1%라면서 이 정도 세율이 "합리적"이라고도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애플이 세금 특혜를 받아 1991~2007년 세율이 1%에 못미치며 2014년에는 그보다 더 낮아진 세율(0.005%)로 아이폰 수백만개를 팔아 100만 달러를 벌때마다 세금은 50달러만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EU는 아일랜드 정부에 130억 유로에 이르는 미납 세금과 이자를 애플로부터 추징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하지만 쿡 CEO는 EU의 추징금 결정을 "정치적 헛소리"라고 반박하며 아일랜드 정부와 "37년간 이어진 관계"를 지키며 논의를 진행해 EU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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