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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확정…테메르, 공식 취임(종합)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2016-09-01 06:05 송고 | 2016-09-01 06:07 최종수정
탄핵 직후 대통령궁에서 연설하는 지우마 호세프. © AFP=뉴스1
탄핵 직후 대통령궁에서 연설하는 지우마 호세프. © AFP=뉴스1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68) 31일(현지시간) 상원 표결 결과 탄핵됐다. 이로써 13년간 브라질을 이끌어온 좌파 정부가 막을 내렸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이래 첫 탄핵된 브라질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1992년 당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탄핵 최종 표결을 앞두고 사임했다.
이날 탄핵 수 시간 뒤 한때 연정 파트너였던 중도우파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대통령 권한대행·75)이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2018년 말까지 호세프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그는 이날 오후, 중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61표 대 반대 20표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브라질 헌법에 따라 전체 상원의원 81명 중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된다.
이날 상원에서 탄핵이 최종 결정되자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탄핵 찬성 의원들은 브라질 국기를 흔들며 국가를 불렀으며 좌파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한참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호세프는 공공지출을 확대하기 위해 국영은행 돈을 불법 전용해 정부 회계법 위반 혐의로 탄핵 대상이 됐다.

이날 상원은 탄핵 직후 향후 8년간 호세프의 공직 진출을 금하는 안을 놓고 별도의 표결에 들어갔지만 42대 36으로 부결시켰다. 사실상 호세프가 다시 정계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런 별도의 표결 결과는 정부 회계 조작 혐의가 정말 호세프의 탄핵의 정당한 근거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적으로 탄핵된 대통령은 대학 교수직을 포함해 공직을 가질 수 없도록 브라질 법은 규정하고 있다. 

호세프는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외곽에 위치한 알보라다 대통령궁에서 "탄핵은 의회 쿠데타"라며 자신의 노동자당을 통해 다시 정계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그들(상원)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대통령의 임무 수행을 막았다.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몰고 의회 쿠데타를 실행했다"고 말했다.

호세프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인민이 주인이 되는 브라질을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지지자들은 이날 "테메르(대통령 권한대행)는 떠나라"고 외쳤다.

지난 29일 호세프는 상원 최종변론에서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것은 역대 행정부에서 이뤄진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는 1970년대 자신이 좌파 게릴라 그룹 활동으로 고문과 감금당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상원의원들에게 탄핵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자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정부는 이에 항의, 각각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jj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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