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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사드' 수싸움…G20서 미중·한중 정상회담 주목

美, 사드배치 재차 강조…미중회담 전부터 신경전
한중 정상회담 개최 기대↑…사드갈등 완화 관심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08-31 16:26 송고 | 2016-08-31 16:33 최종수정
파리 기후회의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파리 기후회의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9월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열릴 양자 정상회담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개최가 확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 개최도 가시화되면서, G20 계기 열릴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현안이 어떻게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뿐 아니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이번 G20이 미중, 한중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 전부터 사드 신경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개막 하루 전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사드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은 미중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며 양국이 "한반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공동우려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드가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능력과 핵무기 개발 계획을 진전시키는 한 우리와 동맹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이 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사드 배치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강경하게 밝힌 것으로, 이에 따라 양국은 회담에서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이미 미국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난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한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 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이 G20 시작 전부터 미국과 얼굴을 붉히지 않기 위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갈등 사안보다는 경제·환경분야 등 협력 사안에 대한 논의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옴니 쇼어햄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6.4.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옴니 쇼어햄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6.4.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사드' 피해갈 수 없는 한중, 관계 개선 실마리 찾나

사드 문제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한중관계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회담 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국내에 배치될 사드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포함될 것이란 맥락에서 우려를 표했음에도 미국보다 한국을 겨냥해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이가운데 임성남 1차관이 G20 개최를 나흘 앞둔 31일 중남미 일정을 중단하고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의 협의차 전격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역시 지난 24일 도쿄에서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와 관련해 한국과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단계별로 조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임 차관은 이번 방중에서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사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드를 둘러싼 이견에도 양국 정상이 만난다면 최소한 얼굴 붉히지 않고 관리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사전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사드 문제와 관련 절제된 메시지를 내면서도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사드 배치 이후 고조된 한중간 갈등 국면이 일단락됐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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