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구워먹었는데 콜레라?…감염원 다시 미궁 속으로

정어리는 굽고 오징어는 데쳤는데 콜레라
보건당국 "칼 등 조리과정에서 감염됐을 수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6-08-31 14:23 송고 | 2016-08-31 15:13 최종수정
경남 거제시 콜레라 긴급상황실. /뉴스1 © News1 이경구 기자
경남 거제시 콜레라 긴급상황실. /뉴스1 © News1 이경구 기자

세 번째 콜레라 환자(64·남)가 수산물을 구워먹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콜레라 감염경로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콜레라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그동안 보건당국은 수산물을 익혀먹을 것을 당부해왔다.
31일 경남도는 이 환자는 정어리의 경우 불에 구워먹었고, 오징어는 데쳐먹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날것을 먹고 콜레라에 감염됐던 첫 번째 환자(남·59세)와 두 번째 환자(여·73세)와는 상황이 다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세 번째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구워먹었는지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조리과정에서 도구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리용 칼로 정어리나 오징어를 다듬고, 불에 구은 다음 다시 해당 칼로 손질했을 가능성이나 수산물을 담아온 비닐 등의 안에 있는 물이 튀었을 가능성 등도 내다봤다.

또한 그 전에 다른 수산물을 손질했던 칼을 썼거나 불에 완전히 굽지 않고 섭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로선 수산물 외 다른 감염원을 예상하기 어려워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현재 콜레라 감염경로를 '해수오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가 서로 30㎞ 떨어진 곳에서 회를 먹었다는 점과 세 번째 환자도 수산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보건당국은 거제시 지하수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환자는 19~20일 거제 소재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구입한 뒤 자택에서 섭취했고 다음날인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났다.

이후 24일 거제 소재 '정내과'에 내원해 수액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됐고 25일 같은 지역 대우병원에 입원, 심한 탈수 증상으로 인한 급성신부전도 발생했다. 26일 부산 소재 동아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 증상이 호전된 뒤 30일 콜레라 판정을 받았다.


ly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