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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면 로봇이 자산 굴리는 'RA 시대' 열린다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 9월 시작
내년 4월 RA 업체 선정, 펀드·주식·파생결합증권 운용 가능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6-08-28 12:00 송고 | 2016-08-28 13:14 최종수정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에서도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자산을 굴려주는 시대가 열린다. 다음 달부터 가동되는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RA에 자문·일임 서비스가 허용된다. 일반 국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소액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하순부터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RA 1차 테스트베드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RA는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자문·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다. 사람이 개입한 전통적 자산관리보다 최소 가입금액과 수수료가 낮다.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도 있다.

금융 조사기관 마이프라이빗뱅킹(MyPrivateBanking)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4년 상반기 157억달러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2017년 867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는 RA 국내 도입을 위해 학계·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테스트베드 운영방안을 마련해 왔다.

테스트베드 참여 유형© News1
테스트베드 참여 유형© News1

테스트베드 신청서는 다음 달 1일 설명회를 거쳐 9월 하순까지 접수한다. 자문·일임업 등록이 안 된 순수 RA 기술업체도 신청할 수 있다. RA 기술 보유 자문·일임업자, 금융회사 컨소시엄 등도 참가할 수 있다.  

RA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와 파생결합증권(ELS, ETN, DLS 등), 주식 등을 운용할 수 있다. 대기성 자금을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운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RA 취지에 맞게 거래금액이 큰 채권과 투자위험이 높은 선물·옵션 등의 파생상품은 제외됐다. 

RA 알고리즘은 투자자 성향분석(프로파일링), 자산배분·리밸런싱 등을 사람의 개입 없이 전산시스템만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주문집행은 국내업체의 제한적 기술 수준, 맞춤형 자산 배분이라는 RA 핵심역량 등을 고려해 자동화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심사는 사전심사(15일), 본심사(6개월 이내), 최종심의(15일) 등 3단계로 진행한다. 사전심사 단계에선 포트폴리오 산출역량 등을 평가한다. 가상의 투자자 정보를 RA에 입력한 후 실제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산출되는지가 핵심이다. 예컨대 1개의 포트폴리오가 최소 5개 이상의 투자 대상 자산으로 분산돼 구성되는지 심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보완을 요구하고 운용개시 전까지 보완이 이뤄지지 못하면 신청 접수를 반려할 것"이라고 했다.

본심사는 최소 3개월 이상 일정 기간 실제 자금을 운용하고 알고리즘의 안정성을 심사한다. '안정추구' '위험중립' '적극투자형' 등 3가지 포트폴리오 유형에 각각 3개의 계좌를 동시에 운용하는 다계좌 운용역량을 심사하고 해킹방지 역량 등을 검증하는 절차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프로세스 © News1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프로세스 © News1

사전심사와 본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내년 4월 민간심사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상반기부터 RA 자문·일임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 통과 RA는 본심사에 등록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운용해야 한다. 테스트베트 통과 관련 광고 마케팅도 허용된다. 테스트베드 통과 사실과 성과를 투자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 불참한 RA 알고리즘은 테스트베드 미참여 사실을 투자광고·투자설명서에 명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테스트베드 웹사이트(www.RAtestbed.kr)를 이달 중 오픈하고 심사 가이드라인과 참여업체 현황뿐만 아니라 RA 알고리즘별 일일 포트폴리오 운용 정보도 데이터 검증 후 매일 제공할 계획이다.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RA의 투자전략 소개, 심사결과 등도 공개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일임서비스가 시작되면 소액을 투자하는 일반 국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문·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2차 테스트베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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