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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먹고, 하늘 날다"…포도 농장서 팜파티 행사 개최

망고포도 등 이색·유기농 포도 농장, 덕천포도원 27일 첫 팜파티

(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2016-08-27 17:07 송고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열린 '포도먹고 하늘날고' 팜파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포도와인과 포도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열린 '포도먹고 하늘날고' 팜파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포도와인과 포도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온 가족이 함께 '포도 먹고 하늘 나는' 농장 팜(Farm)파티, 정말 '꿀잼'이에요"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이색 행사가 마련됐다. 바로 '포도 먹고 하늘 날고' 팜파티(Farm Party)가 그것. 
한적한 농촌 지역에 위치한 포도 농장은 시끌벅적 파티 행사장으로 바껴 지역 어르신 밴드와 난타 공연 팀이 빚어내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 넘치고, 싱싱한 지역 농산물로 마련된 맛깔난 음식 등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자 전주 완주 등에서 발걸음을 한 이 포도농장 단골 가족들(8가구, 30여명)부터 이 지역 주민들까지 시골 농장에서 열리는 이색 파티를 즐기러 온 100여명의 사람들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이들은 농장 곳곳에 매달린 유기농 포도를 맛보고, 직접 딴 포도로 와인도 빚었다. 또 삼겹살 파티 이후, 농장 인근에 위치한 술 박물관을 관람하기도 하고, 농장주 특별 할인가로 유명 패러글라이딩 명소인 경각산에서 패러글라이딩도 즐겼다.
덕천포도원 첫 팜파티는 대성공적. 그만큼 농장주도 바빠졌다. 제철 맞아 알 꽉찬 포도 만큼이나 알찬 프로그램 경험한 사람들은 농장주로부터 자신들의 식탁에 올리는 유기농 포도의 생산 과정을 직접 듣고, 보고, 체험하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서로 교감했다.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열린 '포도먹고 하늘날고' 팜파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포도와인과 포도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열린 '포도먹고 하늘날고' 팜파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포도와인과 포도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행사에 참여한 포도원 단골 최윤실씨(42·여)의 딸 김미송양(10)은 "엄마, 아빠 손 잡고 처음으로 포도농장에서 열리는 팜파티에 참가하게 됐는데, 집에서 먹기만 했던 포도를 직접 따 보고, 술도 만들어 보니 참 신기해요"라며 "농촌 체험은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패러글라이딩까지 탈 생각에 너무 신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시골 마을에 나와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을 해보니 너무 좋다"며 "특히 우리 가족이 먹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장주로부터 먹거리에 대한 철학과 생산 과정 등을 직접 보고, 들으며, 경험 해보니 신뢰가 쌓이면서 더욱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완주 지역 중 경천, 삼례 농가에 이어 3번째로 구이에서 팜파티를 마련한 유기농 포도농장, 덕천포도원의 정미정(45·여) 김미남(47) 부부. 

이 지역에서 20년간 생활해오다 우연한 계기로 2009년 포도 농사를 시작하게 된 정미정 대표는 숱한 시행착오 끝에 8년 만에 제대로 된 수확의 결실을 얻고, 소득의 10%를 지역과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는 자리로 팜파티를 준비했다.

정 대표는 "2009년 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해 4년간 과정을 밟고, 부모님의 땅에 포도를 심었다"며 "유기농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쉽지 않은 길을 택해 농업기술센터, 전북도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품종을 시도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등 노력을 해 온 결과, 그 결실을 얻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 농장주인 정미정(45·여) 김미남(47) 부부(사진 왼쪽부터)가 행사에 앞서 참석한 단골 가족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감사의 인사와 행사 소개를 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 농장주인 정미정(45·여) 김미남(47) 부부(사진 왼쪽부터)가 행사에 앞서 참석한 단골 가족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감사의 인사와 행사 소개를 하고 있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정 대표의 포도농장 규모는 1000평, 포도 생산량은 일반 포도농가의 절반가량인 5t에 불과하다. 하지만 100% 유기농에 망고포도, 대추포도, 사과포도 등 이색 품종 재배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갖춘 포도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을 내며 상승세를 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 부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포도농장을 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역 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을 홍보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 

그러던 중 정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이장을 맡게 됐고, 기관을 찾아다니며 얻은 다양한 농촌지원 정보를 토대로 생각을 현실화시켰다. 

우선 팜파티를 통한 홍보를 계획했다. 이에 인력개발지원센터에서 실시한 팜파티 교육을 받은 뒤, 완주 농업기술센터에 포도농장과 인근 술박물관, 패러글라이딩장을 연계한 팜파티 행사를 제안했고, 일부 지원을 받아 팜파티를 열게 됐다. 지역과 함께 하는 행사로 거듭나고자 지역 어르신 밴드 '이팔청춘'과 타악 연주팀인 '모악어울림'도 함께했다.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포도먹고 하늘날고' 행사가 열렸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27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덕천포도원에서 '포도먹고 하늘날고' 행사가 열렸다.2016.8.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정 대표는 "매년 8월 넷째주 토요일 팜파티를 열 것"이라며 "고객들은 직접 식탁에 올라가는 포도를 보고, 생산 과정을 경험하며 안심하고 먹거리를 이용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며, 지역 차원에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팜파티 프로그램으로 지역 홍보 및 경제가 살아나는 계기를 맞게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11종 포도를 수확하고 있는데 2개 품종을 더해 13개 종의 이색, 건강 포도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팜파티에 이어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순 완주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인력육성팀장은 "팜파티는 소비자들이 생산자의 경영 철학과 생산과정을 직접 보고 들으며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농가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농가 마케팅을 통해 우리 농촌이 잘 살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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