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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경보③]노인감염 빨간불…생활속 혈액 접촉 피해야

수혈뿐 아니라 문신·피어싱 등도 감염경로
다른 사람이 사용한 칫솔·면도기도 위험 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8-27 06:0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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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질환인 C형간염은 노인일수록 감염자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사람에 비해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감염경로인 수혈과 문신, 피어싱 등에 더 많이 노출된 탓이다.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직접 전달되는 수직감염보다 사람과 사람 또는 동물과 동물 등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옮기는 수평감염이 대부분이다.

◇70대 이상 감염자, 20대보다 6.8배 많아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연구 사례를 보면 60대 감염자가 20대보다 6.8배 수준으로 많았다"며 "수평감염이 많은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기모란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된 20세 이상 성인 C형간염 환자의 2005~2012년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 내용을 보면 C형간염 유병률은 20대 0.04%, 30대 0.08%, 40대 0.16%로 전체 평균 0.18%를 밑돌았다. 반면 50대 0.25%, 60대 0.38%, 70대 이상은 0.36%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C형간염은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혈액과 체액을 통해 옮겨진다. 의료 시설이 열악했던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혈로 발생하는 감염의 90% 정도가 C형간염과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헌혈자 중 1% 미만에서 C형간염 항체가 검출되거나 혈액에 노출된 위험이 높은 콩팥병, 혈우병 환자가 특히 더 위험하다.

세브란스병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의 15~20%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친다. 노인일수록 B형간염보다는 C형간염이 더 문제다.

최근에는 B형간염처럼 비위생적인 주삿바늘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면도기나 칫솔 등을 사용해 감염될 위험이 높다.

공공장소에 있는 손톱깎이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사소한 실수에 치명적인 C형간염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News1 이준규 기자
© News1 이준규 기자

◇상온에서 전염력 낮아…문신·피어싱 기구소독 안하면 위험

C형간염 바이러스는 알엔에이(RNA) 형태로 디엔에이(DNA) 형태인 B형간염에 비해 상온에서 전염력이 낮은 편이다.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위험이 거의 없다.

RNA는 인간 유전체인 이중가닥 DNA와 달리 변이가 쉬운 단일가닥 구조로 유전자 복구 장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김도영 교수는 "C형간염 환자 절반가량은 수혈이나 문신 같은 통상적인 감염경로에서 벗어나 있다"며 "감염자와의 성관계 등 밀접한 신체 접촉도 위험해 콘돔 사용을 적극 권한다"고 말했다.

급성 C형간염이 생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만성이어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이 만성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55~85%로 알려져 있다.

매우 드물지만 지난해 다나의원 사태와 올해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에서 확인된 C형간염 항체양성자는 주사기를 재사용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문신이나 피어싱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시술업소에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C형간염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빠른 회복을 위해선 충분한 휴식도 필수다.

식단도 중요하다. 되도록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력을 회복해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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