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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전성시대…한반도 먹거리 세계음식 되다

[음식속숨은이야기]곡식 중 유일한 한반도 태생 '콩'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2016-08-27 08:05 송고
검은콩
검은콩


콩은 우리가 먹는 곡식 중 유일하게 한반도를 고향으로 한다. 콩은 3000년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는 콩의 고향답게 수많은 종류의 토종 콩을 보유하고 있다. 서리를 맞은 뒤에 수확한다고 하여 '서리태'라 불리는 콩을 비롯해 정선콩, 갑산태, 장단콩, 부석태 등 지명이 들어간 콩들도 많다.
콩을 나물로 키워먹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며, 식문화 전반에 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음식이 있다.

콩을 이용한 비발효식품 두부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를 거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부는 95%에 이르는 높은 소화 흡수율에도 불구하고 열량은 100g당 79kcal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경우 건조두부, 훈제두부, 두부피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고 일본에도 튀김두부, 계란, 참깨 등 가공두부가 판매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대부터 콩을 이용해 장을 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류는 120종에 이른다. 장류의 유용성분은 체내의 유해물질, 알코올과 니코틴의 해독 작용을 한다. 청국장 등 다양한 발효 콩 제품의 시장도 동반성장하고 있으며 세계화에 따라 낫토, 미소 등의 제품군도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콩은 우수한 지방성분으로 인해 식용유로도 애용됐으며 최근 웰빙 열풍으로 두유와 콩고기 등의 시장이 확장 추세다. 대두유는 약 2300만톤 이상 생산돼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식용기름이다.
정월대보름인 5일 오전 경남 함양군 안의면 마음길 용추골 된장 이영순 가족이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전통방식의 장을 담그고 있다. (함양군 제공) 2015.3.5/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정월대보름인 5일 오전 경남 함양군 안의면 마음길 용추골 된장 이영순 가족이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전통방식의 장을 담그고 있다. (함양군 제공) 2015.3.5/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한반도와 만주를 중심으로 재배되던 콩은 18세기 서양에 전파됐으며 특히 미국에 도입된 이래 전세계로 확산됐다. 서부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베이크드빈'은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이며, 프랑스의 까슐레는 세계최고의 콩요리다.

중남미에서 콩은 옥수수, 고추와 함께 3대 식재료로 멕시코의 칠리, 부리또, 브라질의 뻬이조이다 등이 유명하다. 인도어로 달은 렌틸콩을 의미하는데 콩이 들어간 모든 요리는 '달'을 붙여 부르며 스튜, 스프 형태가 일반적이다.

콩은 이제 세계인의 식품이자 친환경 산업소재로 변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바이오에너지원이자 섬유, 플라스틱, 잉크, 벽지 등의 경쟁력있는 친환경 산업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콩 산업은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콩 자급률은 8.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콩 수입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콩은 사료용 96만톤, 식용 44만톤 내외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8kg으로 쌀과 밀 다음으로 많다.

한반도가 콩 원산지라는 위상을 살리기 위해서는 콩의 기술과 식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콩의 자급율 향상을 위해 재배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특산단지 확대가 필요하다. 두부, 장류 등 콩 전통음식을 전통 문화와 결부된 상품으로 개발하고 음식관광, 체험 등과 연계시킨 문화 마케팅도 뒷따라야 한다. 된장, 간장, 청국장, 콩나물 등 전통식품의 세계진출을 위한 가공기술의 표준화도 시급한 과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소재를 선호함에 따라 콩분리단백 및 지방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의 유전자조작 콩 시장독점에 대비한 고유 유전자 및 생명공학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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